한국에 굴욕 줬던 말레이시아 공격수 할림, 카타르 아시안컵 베스트 골 주인공

(베스트 일레븐)

어찌 보면 한국 축구에 또 다른 굴욕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베스트 골이 한국의 실점 장면으로 선정됐다.

AFC는 2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12일 카타르의 우승으로 폐막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베스트 골 팬투표에서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파이살 할림의 한국전 득점이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AFC는 팬 투표에서 할림의 득점 이외에도 베트남전에서 골을 터뜨린 일본의 나카무라 케이토, 오만전에서 득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흐만 가리브, 중국전에서 환상적인 발리슛 골을 만들어 낸 카타르 캡틴 하산 알 하이도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기막힌 골을 만들어 낸 태국의 수파초크 사라차트, 그리고 8강 호주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만들어낸 한국의 간판 스타 손흥민을 후보로 올렸었다.

할림의 득점은 지난 1월 26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카타르 아시안컵 E그룹 3라운드 한국전 후반 6분에 나왔다. 0-1로 끌려가던 말레이시아는 할림이 한국 수비의 핵 김민재와 수문장 조현우를 완벽하게 무력화시킨 후 빈 골문으로 오른발 슛을 적중시켜 얻은 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었다. 그리고 이 골은 압도적인 승리를 자신하던 한국을 궁지로 몰았으며, 말레이시아가 3-3 무승부를 거두며 대회를 멋지게 장식하는 토대가 됐다.

말레이시아 클럽 셀랑고르 FC에서 뛰고 있는 할림은 이 골 덕에 대회 이후 현재 말레이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상태다. 한국전 득점을 자축하겠다는 의미였는지는 몰라도, 대회 후 얻은 휴가를 통해 한국을 찾아 가족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 한국전에서 얻은 골이 카타르 아시안컵 최고의 골로 선정되었다. 여러모로 할림에게는 카타르 아시안컵, 그리고 한국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