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팬들과 응원가 불렀던 고재현, "진짜 쉬운 게 아니더라. 더 욕해주셔도 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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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팬들과 함께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은, 팬들에게는 일종의 로망과도 같다.
고재현은 "그때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다. 그 계기를 통해 팬들의 입장이 되어보면 어떨까 좋게 생각했다. 그래서 유니폼을 입고 스탠드에서 함께 응원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후, "진짜 쉬운 게 아니더라. 콜리더하시는 분은 경기를 아예 보시지 않았다. 그저 관중들만 보고 땀 뻘뻘 흘리면서 응원하시더라. 굉장히 감사했고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그 다음 경기 때 입었던 유니폼을 선물로 드리기도 했다"라고 당시 추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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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남해)
선수가 팬들과 함께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은, 팬들에게는 일종의 로망과도 같다. 대구 FC팬들은 지난해 그런 경험을 했다.
'성골'이자 '로컬 보이', 대구의 품 안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고재현이 스탠드에서 대구의 간판 응원가인 '그 겨울'을 선창하자 수많은 팬들이 함께 목소리 높여 합창했다. 지난해 5월 5일 저녁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졌던 홈 울산 현대전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다.
고재현은 2월 18일 남해에서 열렸던 K리그 동계 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그때를 추억했다. 고재현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에피소드다. 그간 미처 몰랐던 팬들의 응원과 마음, 그리고 팬들과 같은 자세로 바라봐야 했던 동료들의 플레이를 봤던 자신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주었기 때문이다.
고재현은 "그때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다. 그 계기를 통해 팬들의 입장이 되어보면 어떨까 좋게 생각했다. 그래서 유니폼을 입고 스탠드에서 함께 응원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후, "진짜 쉬운 게 아니더라. 콜리더하시는 분은 경기를 아예 보시지 않았다. 그저 관중들만 보고 땀 뻘뻘 흘리면서 응원하시더라. 굉장히 감사했고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그 다음 경기 때 입었던 유니폼을 선물로 드리기도 했다"라고 당시 추억을 떠올렸다.
고재현은 많은 걸 깨달았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고재현은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 팬들이 저희 선수들에게 왜 화를 내실까 생각한 적이 있다. 간혹 억울한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너무 나무라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한 뒤, "제가 직접 해보니까 이 정도 열정을 가지고 저희를 응원해주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욕해주셔도 된다는 생각도 했다. 정말 감사하더라"라고 돌아봤다.
이어 "관중석에서 동료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 빨리 경기장으로 돌아가서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한 뒤, "여러 감정이 들었다. 팬들께서 '로컬 보이 낭만 있다'라는 식으로 너무 좋게 말씀해주셔서 그저 감사했다"라고 웃었다.
미소 지으며 팬들과 함께 했던 응원의 순간을 떠올리는 고재현에게 2024시즌에는 얼마나 올라갈 생각이냐고 물었더니, 웃으면서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재현은 "그런데 거기에 올라가면 경고누적이라는 게 아니냐"라고 되물은 후 "1년에 한 번쯤 팬들과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면 좋긴 하다. 그런데 많이 안 될 것 같다"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한편 고재현이 속한 대구는 오는 3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예정된 하나원큐 K리그1 2024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김천 상무와 대결한다. 어느덧 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고재현도 이 경기에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구 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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