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회장’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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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계 흐름 가운데 하나는 '부회장'의 소멸이다.
포스코는 지난 21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을 퇴진시켰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인사에서 부회장 명단은 없었다.
또 다른 대기업의 한 임원은 "과거에는 부회장을 달면 현업에서 손을 뗀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최근엔 승진한 뒤에도 대표이사를 겸하는 부회장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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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가 없다 하는 게 부회장이다.” (한 대기업 팀장)
최근 재계 흐름 가운데 하나는 ‘부회장’의 소멸이다. 포스코는 지난 21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을 퇴진시켰다. 포스코 장인화 차기 회장은 ‘2인자’ 격인 부회장을 두지 않고 출발한다.
앞서 에스케이(SK)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조대식·김준·박정호 부회장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장동현 부회장은 에스케이에코플랜트 대표로 옮겼다. 50대 최고경영자(CEO)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7년 만에 단행한 세대교체였다. 에스케이 부회장은 지난 2022년에는 최태원 그룹 회장의 형제인 최재원·최창원 부회장까지 포함해 8명에 이르렀으나, 올해 최창원 부회장이 그룹 총괄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나서면서 전문경영인 부회장들이 뒤로 물러났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인사에서 부회장 명단은 없었다. 2020년 정의선 그룹 회장이 취임할 때는 윤여철·김용환·정태영 부회장이 있었으나, 현재는 정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만 남아있다.
엘지(LG)그룹도 구광모 회장이 2018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부회장 자리가 줄고 있다. 2018년에는 박진수·구본준·차석용·권영수·신학철·권봉석 부회장이 있었는데, 올해 엘지에는 권봉석·신학철 부회장만 있다. 권영수 전 엘지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지난해 퇴임하는 등 구본무 선대 회장이 임명했던 부회장은 모두 떠나고, 구광모 회장이 임명한 부회장만 남았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창업주 이후 3∼4세 체제가 명확해진 정의선 회장이나 구광모 회장이 ‘아버지 시대’의 부회장을 물러나게 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반면 신동빈 회장이 있는 롯데그룹은 이동우·김상현·박현철·이영구 등 4명의 부회장이 있다.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전 임원은 “(회장이) 과거에는 후계 구도를 갖추기 위해, 자신과 아들(재벌 3세) 사이 갭을 메우는 (전문경영인) 부회장을 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부회장 중 일부는 그룹의 ‘2인자’이자 일하는 임원으로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들은 예우 차원에서 직함만 달았던 부회장과 달리 대표이사보다 40∼50% 더 많은 연봉을 받았다고 한다. 또 다른 대기업의 한 임원은 “과거에는 부회장을 달면 현업에서 손을 뗀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최근엔 승진한 뒤에도 대표이사를 겸하는 부회장이 있었다”고 했다.
물론 재벌 총수일가가 부모에게 경영권을 넘겨받는 전 단계로 부회장을 맡은 관행은 여전하다.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 에이치디(HD)현대의 정기선 부회장, 한화의 김동관 부회장, 코오롱의 이규호 부회장 등이 그 예다.
상법의 ‘이사와 이사회’ 조항을 보면, 업무를 지시하거나 지시할 권한이 있는 자에 회장·사장은 있지만 ‘부회장’은 없다. 국내 대기업 집단이 사실상 법적 실체가 없는 부회장 자리를 만들어, 승계를 진행하는 단계로 삼거나 재벌 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삼는 측면도 있다. 삼성 그룹의 경우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지 않고, 한종희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엑스(DX)부문장을 맡고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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