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 60년 발전사를 읽는 6가지 키워드
#초대교회 '진리’를 찾아
하나님의 교회는 일곱째 날 안식일(토요일)과 유월절을 비롯한 새 언약 절기를 지킨다. 기성 교회와 달리 일요일 예배와 크리스마스를 지키지 않고 십자가도 없다. 하나님의 교회 박진이 목사는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워주신 새 언약의 진리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성경에는 예수가 열두 제자와 함께 마가의 다락방에서 떡과 포도주로 유월절을 지키며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고 선포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초대교회는 예수의 행적을 따라 새 언약의 유월절과 오순절, 초막절, 안식일 등을 지키며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 복음을 전파했다.
박노균 목사는 "하나님의 교회는 예수께서 본보이시고 가르치신 새 언약 진리를 성경대로 지킨다"고 설명한다. 이어 "16세기 종교 개혁자들도, 수많은 성경 학자들도 되찾지 못했던 초대교회의 완전한 진리를 회복하신 분이 재림 그리스도 안상홍님"이라고 말했다. 세계인이 하나님의 교회에 감명을 받는 부분도 초대교회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다녀간 멕시코의 알렉산데르 퀸타닐라 아르티가 전도사는 "초대교회의 온전한 진리가 있는 하나님의 교회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후 국토 재건이 한창이던 1964년, 부산 해운대구의 작은 가정집에 하나님의 교회가 최초로 세워졌다. 열악한 상황에도 성경대로 '기본’을 지켜온 결과, 1970년대 4개 교회가 1980년대 13개로 성장했고 1996년에는 해외선교의 물꼬를 텄다. 당시 미국에 첫발을 내디뎠던 이동일 목사는 "국가와 인종, 문화를 뛰어넘어 세계인이 진리를 받아들이다 보니 각국 지역 교회마다 신자의 90% 이상이 현지인이고, 현지인 목회자도 많다"며 "미국에도 워싱턴DC와 51개 주에 모두 교회가 들어서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페루에서 선교 중인 김왕현 목사도 "1998년 작은 가정 교회에서 2명이 예배를 드렸는데, 현재 340여 교회가 페루 전역에 세워졌다"고 회고했다.
각국 유수의 도시는 물론 히말라야 산간 마을, 아마존 밀림 지역, 북극과 인접한 알래스카와 세계 최남단 도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까지, 불과 반세기 만에 지구촌 175개국 곳곳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만날 수 있다. 1988년 등록 신자 1만 명에서 36년 만에 370만 명으로 성장한 결과다.
#‘인류애’ 지구촌 가족을 향한 사랑
이웃과 사회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온 하나님의 교회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 구조대원들을 위해 무료 급식 봉사에 나선 것을 기점으로 봉사활동을 본격화했다. 인류를 한가족으로 여기는 '지구촌 가족애’를 품고 대구 지하철 화재, 페루 한파, 코로나19 팬데믹 등 국가적·지구적 위기 때마다 무료 급식 봉사, 성금·물품 기탁, 구호 활동 등으로 절망에 빠진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왔다.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에도 100일간 연인원 1만5000여 명이 구호 활동을 펼쳤다. 고립된 히말라야 산골 마을에 헬기로 14차례 구호품을 원조하며 1000여 가구 주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2011년 허리케인 피해 복구 도움을 받았던 미국 폼프턴레이크 이재민 가족이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우리는 세금이나 보험증권 번호가 아닌, 사람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았다"고 감사 편지를 보내온 것은 긍정적인 변화의 방증이다.
한편 국제 대회 서포터즈로 활약하며 지구촌 우정과 화합을 견인하기도 했다.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연인원 약 9만 명이 176개국 선수단을 총체적으로 지원하며 국가의 위상을 높였다. 이처럼 환경정화, 헌혈, 소외 이웃돕기, 재난구호, 교육 지원 등 2000년부터 전 세계에서 꾸준히 펼쳐온 크고 작은 봉사는 무려 2만7000회에 달한다. 60년간 매일 1건 이상의 봉사를 행한 셈이다.
#세계 곳곳 '화합’의 물결을 이끌다
각국 하나님의 교회는 감사, 용서, 양보, 섬김 등 상호 존중과 배려가 깃든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인류 화합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는 이웃을 위한 인도적 활동으로 이어지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각 나라 정부와 지역사회도 동참하며 그 가치와 의미를 더해간다. 2015년에는 네팔 교육부와 함께 '어머니의 학교’ 프로젝트를 추진, 지진 피해 학교 2곳의 교사(校舍)를 건립했고,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페루 환경부 장관과 MOU를 맺고 최근 나무 심기, 환경정화 등에 협력하며 민관 네트워크 형성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중앙긴급구호기금(CERF) 고위급회담에 교회로는 최초로 초청받아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연설했던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10년 아이티 지진 피해민 돕기 성금 기탁 때는 유엔 측이 하나님의 교회에 파트너십 체결을 제안했다. 2016년에는 종교 단체로는 유일하게 하나님의 교회가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을 수상했다. 폴 덴비 그레이터맨체스터주 심사위원은 "진정으로 행복감을 불러일으키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 미국 3대 정부 대통령 자원봉사상, 브라질 입법공로훈장 등 국제사회가 4200여 회에 걸쳐 상을 수여하며 지지와 협력을 피력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 여는 '청년’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봉사단 ASEZ,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 학생봉사단 ASEZ STAR 등 각 연령별 봉사단이 전문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며 포럼 및 세미나 개최 등으로 세계인의 의식 증진에 기여한다. 지난해에는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해 'ASEZ WAO 글로벌포럼’ '전 세계 ASEZ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해 청년의 역할을 모색하고 실천 의식을 고취했다.
2018년에는 ASEZ가 미셰우 테메르 당시 브라질 대통령 초대로 '국가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에 참석했으며, '국제 관용의 날’을 맞아 유엔이 주최한 행사에도 초청돼 인권을 주제로 발표했다. 2019년 미국에서는 '세계 평화를 위한 협력’ 콘서트를 열어 각계의 연대를 이끌어냈다. 레지나 리날디 뉴욕주 행정법 판사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봉사하는 대학생들이 사람들과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찬사했다. 미래학자 제롬 글렌 등 190명의 세계적인 전문가들도 자문 위원으로 나서며 ASEZ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2022년 필리핀 다바오에서는 ASEZ WAO 환경 챌린지가 결의안으로 채택돼 시의회를 통과했다. 청년들의 지속적인 활동에 감명한 페루 환경부 장관과 사회통합개발부 장관이 2023년 외교 일정으로 방한, 하나님의 교회를 방문하며 교류와 협력을 확대했다. 이어 페루 국립대극장에서 환경부·문화부와 ASEZ WAO 환경콘서트를 공동 개최해 현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아버지 하나님, 어머니 하나님’ 신앙
성경에는 하나님을 가리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마태복음 6장), '우리 어머니’(갈라디아서 4장)라고 기록돼 있다. 손형한 목사는 "창세기 1장의 '우리’로 표현된 엘로힘 하나님부터 요한계시록 22장의 '성령과 신부(新婦)’까지 성경 전반이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증거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는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각국 석학들은 국제성경세미나에서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성경과 더불어 과학·의학·문화 등 다양한 학문을 통해 심도 있게 증명했다. '대우주 생명의 근원 하늘 어머니’라는 주제로 발표한 오거스트 크루시(미 항공회사 수석 엔지니어) 박사는 "지식과 경력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지 못했다"며 "내게 가장 귀한 선물은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신자들은 어머니 하나님의 숭고한 사랑 안에서 신앙의 본질을 찾았다고 입을 모은다. 유엔에 근무하는 시후안 후 씨는 "하나님의 본을 따라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것을 중요한 신앙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앞으로도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이정표를 제시하며 인류의 미래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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