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가 굳이 징크스를 만들고, 꼭 지키려는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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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아이가 우연한 경험을 징크스로 습관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애정과 애착에 대한 결핍을 스스로 해결하는 자구책일 수 있습니다.
1) 징크스는 우연히 발생해서 필연으로 확신을 갖는 왜곡된 인지입니다.
아이의 불안의 근원을 찾아 정서가 안정된다면 징크스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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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축구가 잘 되었을 때 신었던 운동화를 축구할 때마다 신고 싶어하거나, 우연히 좋은 일이 있었던 날 입었던 셔츠에 집착을 하는 등 반복하는 행동 특성이 있는데 왜 그러는 걸까요?
A. 징크스는 무엇을 의미하고, 왜 생기는 걸까요?
1) 아이의 행동은 애정을 요구하는 신호입니다. 아이가 우연한 경험을 징크스로 습관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애정과 애착에 대한 결핍을 스스로 해결하는 자구책일 수 있습니다. 애정이 부족하면 외로움을 느낄 수 있고, 애정을 대신할 대체물이 필요합니다. 만약 그마저도 충족되지 않으면, 임의적으로라도 좋은 상황을 반복적으로 만들어서 만족감과 안정감을 느끼고, 유지하고 싶어집니다. 질문처럼 신발, 셔츠가 대체물이 되어 반복하는 도구로서 징크스의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방식입니다. 불편한 혹은 긴장감이 있는 어떤 상황에서 좋을 것이라고 상상하면 일시적으로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데 그 느낌이 일종의 도파민의 효과와 유사합니다. 일시적인 상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불안함이 주는 불편감보다 상상으로 느끼는 쾌감에 더 크게 느껴져서 이를 유지하려는 태도가 징크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3) 자기 암시의 강박적인 습관입니다. 자기 최면과 같은 암시는 심리적인 안도감을 주기때문에 긍정적인 정서 조절 효과가 있기도 합니다. 다만, 반복적인 패턴이 되면 강박적 징크스가 되고, 자기 암시를 통해 안정감을 취하기 위한 처음 의도와 다르게 습관을 유지해야한다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B. 어떻게 하면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요?
1) 징크스는 우연히 발생해서 필연으로 확신을 갖는 왜곡된 인지입니다. 어쩌다 좋은 일이 있었는데 좋은 느낌이 그날 입었던 옷으로 전이되면서 주술적 의미로 상징성을 갖게 되면 그 옷은 특별해집니다. 그 옷을 입으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고, 좋은 일이 있길 바라면 그 옷을 입으면서 바람을 행동으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스스로 만들어낸 자신만의 이야기로 주관적 현실을 실제라고 착각하는 환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주관적 이야기가 실제를 경험하면서 환상이 현실이 될 때 징크스는 다른 형태를 띄게 됩니다. 그 옷을 입어도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역으로 그 옷을 입어도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직면해야만 합니다. 중요한 점은 반복하는 행동의 변화를 위해서는, 특정 행동을 개선하기 위한 그와 반대되는 행동도 여러번 되풀이하면서 경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그 옷을 입어도 좋은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이번 한 번은 그랬지만 다음에는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번의 경험으로 좋은 일과 그 옷은 무관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옷의 상징성이 해체되고 일반적인 옷이 되며, 주술의 의미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3) 감당하는 힘을 키워야합니다. 잘못되는 것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나쁜 일을 감당할 수 있으면 좋은 일에 대한 집착이 덜 할 것입니다. 굳이 징크스를 만드는 이유는 나쁜 일 다시 말해, 불안을 감당할 힘이 부족해서 좋은 일과 특별한 대체물이 필요하기때문입니다. 아이의 불안의 근원을 찾아 정서가 안정된다면 징크스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 같습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과 교육학 석사, 동대학 일반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에서 심리치료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간이 평생 배워야 할 단 하나의 학문이 있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철학과 소신으로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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