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고려아연 편 들었다 "주주환원율 76%…선진국 평균 수준"

김지영 2024. 2. 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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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총서 고려아연VS영풍 표대결 전망
액트 "고려아연, 우리가 찾던 모범사례"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가 고려아연의 주주환원률을 높게 평가하며 지지에 나섰다. 특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이 3월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액트 운영사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지난 26일 분석리포트에서 "오늘 액트팀이 최초로 회사를 적극 지지하는 글을 쓰고자 오랜만에 용기를 냈다"며 "선진국 평균 수준에 필적하는 주주환원율을 기록한 고려아연이란 회사를 알게 되어 주주분들께 소개하고자 한다"고 했다.

소액주주플랫폼 액트가 고려아연의 주주환원율을 높게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사진은 장형진(오른쪽) 영풍그룹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영풍, 고려아연]

액트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주주환원율은 개별 기준 68.8%, 연결 기준 76.3%로 지난 10년간 선진국 평균인 68%와 같은 수치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이 5800억원을 벌어 400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모습은 대한민국 상장사 주주환원율 평균 28%(KB증권 분석)에 비해 분명히 높은 수치라는 것이다. 주주환원이란 배당과 자사주매입/소각을 합한 개념이다. 즉 28%는 회사가 1년간 100억을 벌었을 때 주주에게 28억만 돌려준다는 뜻으로, 중국과 비교해도 낮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 대표는 "특히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나오기 전 2019년부터 자발적으로 주주환원에 힘써왔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하며, 우리가 찾던 그 모범사례가 여기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일부 소액주주분들은 액트팀이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한다면서 갑자기 왜 회사편을 드는지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다"며 "약간의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과감하게 회사를 지지하는 이유는 '우리가 회사를 비판한다는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해 주주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시현했다. 통상적으로 2년 이상의 주주환원을 실시하면 주식시장에서도 회사의 정책을 신뢰하게 된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여러 번의 주주환원 확신을 시장에 심어준 이후 주가 상승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풍이 고려아연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배당결의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표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고려아연이 영풍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선 바 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주당 5000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중간배당 1만원을 합하면 1만5000원으로, 전년(2만원)과 비교하면 5000원 줄어든다.

이와 관련해 영풍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이익잉여금이 약 7조3000억원으로 여력이 충분한 상태에서 배당금을 줄인다면 주주들의 실망이 크고 회사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갖게 돼 주가가 더욱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풍은 "작년(2022년)과 같은 수준의 이익배당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통주 1주당 1만원을 배당하는 내용의 수정동의 안건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은 배당결의안에 대해 "2023년 기말배당 5000원에 더해 중간배당 1만원과 1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76.3%로 지난해(50.9%)에 비해서도 훨씬 높아진 상황"이라며 "환원액만 보더라도 2022년 3979억원에서 2023년 4027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주장대로 배당금을 높이면 주주환원율이 96%에 육박하는데, 기업이 모든 이익금을 투자나 기업환경 개선에 할애하지 않고 주주환원에 쓰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주주권익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이 자사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매년 약 172억 수준이며, 영풍이 자사주 소각을 한적이 없기에 영풍의 총주주환원율은 5년 평균 약 1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특히 가장 최근인 2022년 주주환원율은 4.68%에 불과하다"며 "결국 주주환원율이 5%도 안 되는 영풍이 고려아연에게는 주주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96%에 육박하는 주주환원율을 요구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지분 25.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영풍이 최근 5년간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누적액은 3576억원이다. 장 고문 측은 고려아연이 배당금을 늘려야 매년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고려아연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금융업이 아닌 제조업에서도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의 신뢰를 얻는 것은 물론 기존 본업의 승승장구와 함께 신사업 진출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주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바란다"며 "고려아연이 앞으로도 약속 잘 지키는 기업이 되는지, 주식시장 역사에 남는 위대한 기업이 되는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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