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어 2안타' SF 시범경기 2연패, '前 NC' 마틴 1안타 1볼넷…'1505억' 이정후, 28일 데뷔전 치른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다시 승리를 손에 넣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와 홈 맞대결에서 9-11로 패했다.
지난 25일 첫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한 샌프란시스코는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4-8로 패배, 전날(26일)에는 지난해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서 0-0으로 무승부에 그치면서,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는데, 이날 또한 에인절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정후는 일단 세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옆구리에 경미한 통증을 느낀 까닭. 미국 현지 언론을 비롯한 이정후는 큰 부상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번 겨울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만큼, 샌프란시스코는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후는 오는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맞대결에서 데뷔전을 가질 예정.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잡은 것은 에인절스였다. 에인절스는 1회 선두타자 에이레 에르난데스가 리드오프 솔로홈런을 터뜨리더니, 3루수 땅볼로 출루한 조 아델의 도루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前 NC 다이노스 제이슨 마틴이 한 점을 더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0-2로 앞섰다. 분위기를 탄 에인절스는 그야말로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를 두들겼다.
에인절스는 3회 애런 힉스의 1타점 3루타를 시작으로 조 아델의 희생플라이, 앤서니 렌던-제이슨 마틴의 연속 볼넷 이후 헌터 도저가 달아나는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0-7까지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당하고 있지 만은 않았다. 3회말부터 본격 반격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말 윌머 플로레스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이번 겨울 3년 4200만 달러(약 559억원)의 계약을 통해 영입한 호르헤 솔레어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4회말 웨이드 멕클러의 1타점 3루타 등으로 두 점을 뽑아내며 조금씩 간격을 좁혀나갔다. 그리고 5회말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클 콘포토-쿠퍼 험멜-J.D. 데이비스가 모두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일러 피츠제라드가 에인절스의 바뀐 투수 벤 조이스를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고, 어느새 점수는 7-7로 맞서게 됐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 이스마엘 문구이아가 역전 투런포까지 쏘아올리면서 경기의 흐름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미소를 짓는 것은 에인절스였다. 에인절스는 7회초 공격에서 4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넘어 재역전에 성공했고, 그대로 리드를 지켜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승리를 손에 넣지 못했지만, 새롭게 합류한 솔레어가 이적 첫 시범경기에서 2안타를 터뜨렸고, 이외의 타선도 고른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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