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제주, 더 특별한 한라산 이야기

칼럼니스트 김재원 입력 2024. 2. 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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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104. 2024년에도 한라산에서 특별한 경험을 만끽하세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지질은 Y계곡 일대 조면암이 약 19만 년 전에 형성되어 가장 오래됐고, 한라산 동쪽 해발 1천 278m 돌오름이 약 2천600년 전 형성돼 약 19만 년 전부터 약 2천600년 전까지 화산활동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지금의 한라산 모습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지질학에서는 1만 년 이내의 화산활동 기록이 있는 화산을 활화산으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경우에는 세종실록지리지,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등과 같은 역사 고서에서 화산활동을 추정할 수 있는 기록이 존재하기도 하고 실증적인 증거를 토대로 세계화산백과사전에도 활화산으로 분류·표기돼 있는데요.  

한라산 백록담. ⓒ김재원

이처럼 한라산은 지형, 식생, 토양 등 지질학적 가치와 함께 그 영험한 기운 때문에 일찍이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웠지요. 남녀노소 누구나 한라산 등반을 한 번쯤 꿈꾸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일 텐데요. 정상에 오르는 탐방 코스가 다양하고 코스마다 가지고 있는 매력 또한 다르다는 점도 한라산이 국민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라 생각합니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 입구. ⓒ김재원

이는 수치로도 확인이 되는데요. 작년 2023년 한 해 동안 한라산을 찾은 탐방객은 92만 3680명이었습니다. 이 중 영실 코스를 이용한 탐방객이 31만 10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어리목 코스 26만 6407명, 성판악 코스 23만 5430명, 관음사 코스 10만 7069명, 돈내코 코스가 3714명이었습니다. 

한라산 설경을 보기 위한 탐방객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김재원

월별로는 한라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과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경을 보기 위한 겨울에 가장 많은 탐방객이 몰렸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11만 4037명, 1월은 10만 8478명, 2월에는 9만 6854명 그리고 5월 8만 8780명과 11월 8만 823명이 한라산을 올랐는데요. 한라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1974년부터 매일 탐방객 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1974년부터 2023년까지 50년간 한라산을 찾은 누적 탐방객은 무려 2755만여 명에 달하고요.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한라산. ⓒ김재원

한라산 등반이 매해 인기가 더해가면서 제주도는 적정 수준의 탐방객을 수용해 지속 가능한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21년 1월부터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탐방할 수 있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에 한해 '한라산 탐방 예약제'를 시행 중입니다. 따라서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를 통해 한라산을 탐방하려면 '한라산 탐방예약시스템'에서 반드시 예약을 한 후 등반을 해야 하는데요. 하루 탐방객 수는 성판악 코스 1000명, 관음사 코스 500명입니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는 1일 500명으로 탐방객수를 조절하고 있다. ⓒ김재원

이런 가운데 한라산 탐방 예약제 시행 첫해인 2021년 11.53%였던 부도율은, 2022년 11.06%, 그리고 작년 10.14%로 집계되었는데요. 10명 중 1명은 노쇼가 있는 셈입니다. 제주도는 작년 7월부터 예약부도 발생 최소화와 탐방 기회 증대를 위해 한라산 탐방예약시스템을 개선했습니다. 탐방객 정보입력 기한을 기존 '예약 후 3일 이내'에서 '예약 후 1일 이내'로 변경했고요. 탐방 예약 안내 문자 발송도 '예약 확정 후 1회'에서 '예약 확정 후 1회+탐방 3일 전 1회'로 확대했습니다. 

한라산을 탐방하고 있는 사람들. ⓒ김재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노쇼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는데요. 예약부도 1회시 3개월간, 2회 이상시 1년간 입산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탐방 예약 부도율이 감소될 수 있도록 탐방객들 스스로 인식개선과 책임감을 더욱 가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24년에도 한라산 탐방을 조금 더 특별하게 기억하고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의 자연 생태와 인문학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합니다. 프로그램은 어리목, 영실, 산악박물관과 성판악 등 한라산 곳곳에서 진행되는데요. 

한라산의 자연생태를 좀더 특별하게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탐방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김재원

주요 내용을 보면 일반 성인 탐방객들을 위한 '역사의 자취가 서린 오름 탐방, 어승생악', 윗세오름에서 마련되는 '고지대에서 듣는 한라산 이야기', 구린굴까지 탐방할 수 있는 '꼬닥꼬닥 한라산 숲길 걸으멍',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우수 환경 교육 지정프로그램', 저학년들을 위한 '현장체험학습 오고셍이 숲체험', 여름방학 프로그램인 '어린이 한라산 체험학교' 등과 함께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오늘도 빛나는 당신과 함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한라산 1100고지. ⓒ김재원

이외에도 사라오름 일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라산 탐구생활'도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며 특별 프로그램으로 '한라산 깃대종 현장 교육'과 '한라산 사계절 프로그램' 등도 마련됩니다. 단순한 코스별 탐방도 특별한 경험이 되겠지만 다채로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한라산을 더 자세히 이해하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어리목 탐방안내소, 산악박물관으로 하면 되며, 참가 신청은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니까요. 꼭 메모해두시고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 

2024년에도 민족의 영산이자 식생의 보고인 한라산에서 초록 숲의 신비로운 생태계를 배우고 이를 통해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소중한 가치를 인식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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