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제선 여객 수는 729만여 명이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60%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오늘 여행가중계에서는 한적했던 공항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 요즘에 걸맞은 재밌는 소식 전해드리려 합니다. ‘여행자가 뽑은 가성비 해외 여행지 순위’와 ‘국적별 외국인 관광객 선호 음식 달랐다’ 두 소식 묶어 여행가중계 시작합니다.
1. 여행자가 뽑은 해외 여행지 가격 대비 만족도 순위, 최고와 최악은?
●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해외 여행지 대망의 1위는?
여행자가 뽑은 ‘가격 대비 만족도 해외 여행지’ 1위에 일본과 태국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행 여론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23년 해외 여행지 가성비 순위를 발표했다. 최근 1년 사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여행자 약 1만 명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인기 해외 여행지 27곳을 대상으로 했다. 또 각 나라에 여행할 때 든 1일 평균 비용과 만족도를 비교해 가성비 지수를 만들어 순위를 매겼다. 조사에 따르면 일본과 태국은 가성비 지수 14로 27개 국가 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던 국가는 호주·인도네시아·베트남으로 공동 2등을 차지했다. 가성비 지수는 8이었다. 세 국가 모두 평균 여행 경비를 따졌을 때 전체 순위에서 상위 10위권 밖으로 고물가 여행지는 아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호주는 가까운 아시아 여행지가 아님에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국가 2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3위에는 가성비 지수 7점을 받은 스페인이 올랐다. 스페인은 평균 여행비용 9위로 비교적 경비가 적게 드는 여행지가 아님에도 만족도 측면에서 2위를 기록해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어 4위는 대만과 싱가포르가 함께 차지했다. 가성비 지수는 6점이었으며 두 나라 모두 근거리 여행지인 점이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인 요인으로 보인다. 끝으로 5위는 가성비 지수 3점인 필리핀이다.
● “비싼데 재미까지 없네” 가성비 최악의 해외 여행지 순위
반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최악인 해외 여행지’는 어디일까. 대망의 1위는 프랑스가 안았다. 프랑스 가성비 지수╶16점이었다. 프랑스 평균 여행비용은 3위였고 만족도 순위에서는 하위권인 19위를 기록했다.
2위는 미국 본토가 차지했으며 가성비 지수는╶13점이다. 미국 본토는 만족도 순위에서 하위권인 20위에 올랐고 평균 여행비용에서는 7위에 올라 여행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여행지로 꼽혔다. 이어 3위의 불명예는 미국에 다시 돌아갔다. 미국 하와이가 가성비 지수 -12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와이는 만족도 점수에서는 13위로 비교적 상위권이었으나 평균 여행비용에서 무려 1위에 올라 가성비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4위는 영국이다. 영국은 가성비 지수╶9점을 기록했다. 프랑스·미국 본토·하와이·영국 등 여행지의 1일 평균 여행 경비는 35만 원~45만 원대로 최상위 수준이었으나, 만족도는 모두 중하위권에 그쳐 많은 여행자의 아쉬움을 산 여행지였다.
뒤이어 5위에는 몽골·홍콩·독일이 함께 올랐는데 가성비 지수는╶6점이다. 6위는 중국 본토로 가성비 지수╶5이다. 중국은 평균 여행비용 22위로 저렴한 물가에도 만족도 순위에서 꼴찌인 27위를 차지했다. 7위는╶3점을 기록한 튀르키예와 사이판이었다.
● “비싸도 좋은 걸 어떡해” 고비용·고만족 여행지 순위는?
저렴하면서도 만족스럽게 여행할 수 있는 해외 여행지가 있다면 ‘비용이 많이 들어도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도 있다. 비싼 경비에도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곳이 어쩌면 이상적인 해외 여행지가 아닐까.
고비용·고만족 여행지 1위에는 스위스가 올랐다. 스위스는 여행자가 꼽은 해외여행지 만족도 순위에서 1위의 영광을 안았다. 다만 만족도만큼 평균 여행비용도 2위로 높았다.
다음으로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만족도 상위권인 4위를 기록했는데 평균 여행비용 역시 동일하게 4위를 기록했다. 3위에는 뉴질랜드가 올랐다. 뉴질랜드 여행 만족도 순위는 5위였고, 평균 여행비용 순위는 6위였다. 스위스·이탈리아·뉴질랜드 등 국가는 여행비용과 만족도 순위가 모두 최고 수준이었으며 두 항목의 순위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해외여행자가 지출한 총 여행비용은 평균 257.7만 원으로 1일에 30만 원을 쓰는 꼴이다. 대륙별로 따져보면 유럽이 444.4만 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북미가 355.7만 원, 남태평양이 223.9만 원, 아시아가 144.6만 원으로 권역별 차이가 큰 편이었다. 유럽은 아시아권 여행 대비 평균 총소요 비용이 3배가 넘었다.
1일 평균 여행 경비로 환산하면 결과는 또 달라진다. 1일 평균 여행 경비가 가장 비싼 나라 1위는 스위스가 아닌 ‘하와이’로 45.8만 원이다. 다음으로 스위스가 41.1만 원, 프랑스 40.8만 원, 이탈리아와 영국이 각 39만 원 순으로 높았다. 유럽 국가가 대부분으로 비싼 항공권값에 고물가로 인해 높은 외식비와 숙박비 등 지출이 더해진 결과다.
1일 평균 소요 비용으로 환산했을 때 경비가 가장 저렴한 건 필리핀으로 19.9만 원이었다. 이어 태국이 20.4만 원, 베트남 20.6만 원, 말레이시아 21.5만 원 순으로 모두 20만 원대 초반 선이다.
해외여행은 그간 억눌렀던 여행 심리가 폭발하며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다만 경제 위축과 해외여행 붐이라는 상반한 현상을 고려하면 ‘저비용·고만족’의 가성비 높은 아시아권 여행지를 선택하는 여행자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
2. “한식 폼 미쳤다” 외국인 관광객 국적별로 선호하는 K푸드 달랐다
작년 한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찾은 음식은 무엇일까. 국적을 불문하고 가장 인기를 끈 음식은 ‘치킨’이었다.
세계적인 외국인 국내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발표한 ‘2023년 외국인 관광객 국적별 외식 메뉴 소비 추세’에 따르면 치킨은 전체 외식 메뉴 중 거래 건수 1위를 기록했다.
한국식 치킨은 외국과 달리 기름에 두 번 튀겨 얇고 바삭한 튀김옷이 특징이다. 여기에 1980년에 윤종계 요리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양념치킨은 외국인들 놓치지 않고 맛보는 세계적인 한식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치킨을 종류별로 맛볼 수 있어 일명 ‘치마카세(치킨+오마카세)’로 불리는 교촌필방 등이 등장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또 치킨은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도 온라인 배달 앱 등으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점도 거래 건수가 높은 요인으로 분석한다.
이제는 국적별 선호 한식을 살펴볼 차례다. 중화권에서는 ‘간장게장’ 붐이 일었다. 간장게장 메뉴 전체 거래 건수 중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87%였다. 크리에이트립을 이용한 한 대만 여행객은 “기후가 더운 대만의 경우에는 해산물을 날것으로 조리해 먹는 요리가 드물어서 더 이색적으로 느껴진다”며 “무엇보다 간장게장이 많이 달거나 짜지 않아 입에 잘 맞는다”며 간장게장을 선호하는 이유를 밝혔다.
또 중화권 관광객은 삼겹살 등 ‘고기구이’와 ‘분식’도 좋아했다. 전체 고기구이 전문점 거래 통계 자료 중 중화권 관광객이 거래한 건수는 77%에 이르렀고, 거래액으로 따지면 83%로 더 높은 비중을 자랑해 육류 사랑을 보여줬다. 분식 거래 건수 역시 중화권 관광객이 전체 수요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뚜렷한 선호 현상을 보였다.
일본인 관광객은 정갈한 ‘한정식’에 관심이 컸다. 일본은 전체 한정식 거래 건수와 거래액에서 약 80%를 기록해 압도적인 소비층임을 증명했다. 또 달콤한 맛을 즐기는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전통 약과를 활용한 후식 등도 인기를 끌었다.
싱가포르 및 서양권 관광객 선호 한식은 일본과 중화권 방문객과 사뭇 다른 점이 있었다. 1위와 2위에는 아시아권 관광객 선호 음식인 치킨과 분식이 올랐으나 3위에 처음으로 ‘빙수’가 올랐다. 이외에는 토스트나 도넛 등 간식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상대적으로 익숙한 음식을 찾으면서도 동시에 한국 고유의 특색을 첨가한 음식을 선호하는 심리로 풀이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K푸드’ 사랑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023년 크리에이트립 외식 분야 거래 건수는 약 11배 증가했고 거래액은 약 57배나 뛰었다. 거래 규모는 대만이 전체의 50%를 차지해 가장 컸고 다음으로 일본> 홍콩> 싱가포르 및 서양권 순이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어우러진 한국 음식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식도락 여행 자원”이라며 “앞으로도 국적별 인기 메뉴와 잠재 수요 등을 고려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