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터진 ‘8시15분’에 멈췄다…히로시마에서 발견된 시계, 낙찰가는
194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폭발로 녹아내린 손목시계가 경매에 나와 4000만원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24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경매업체 RR옥션은 원자폭탄으로 폐허가 된 히로시마에서 수거된 손목시계를 경매에 부쳤다.
해당 손목시계는 지난 22일 3만1113달러(약 414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업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시계의 줄은 폭발 여파로 녹아 없어진 듯 황동색 본체만 남아있다. 지름 2.5㎝ 크기의 본체 금속 부분이 녹슬었고 유리 일부분은 깨져 녹아있다. 불투명해진 유리를 통해 8시15분을 가리키는 시계바늘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이 1945년 8월6일 오전 8시15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리틀 보이’를 투하한 시각과 일치한다.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시계가 작동을 멈춘 채 남아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히로시마에 파견돼 지원 업무를 수행하던 한 영국 군인이 이 시계를 발견해 회수했다고 한다. 2015년 익명의 수집가가 JP 험버트 경매소를 통해 이 시계를 매물로 내놨고, 시계는 이전 주인을 거쳐 새 주인의 손에 들어가게 됐다. 이들의 신원은 전부 공개되지 않았다.
RR옥션의 바비 리빙스턴 부사장은 “이 손목시계는 역사가 바뀐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는 박물관 소장 작품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물건이 전쟁의 고통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인류가 파괴적인 능력을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교육적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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