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안타→타율 6할' 박효준 처절한 생존 의지, 스리런포 대폭발…'항저우 참사' 안긴 대만 좌완 린위민 통타
[OSEN=조형래 기자] 어느덧 5번째 유니폼을 입은 박효준(28)의 간절함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박효준이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해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박효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교체 출장해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박효준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3경기 모두 안타를 때려냈고 호쾌한 홈런까지 뽑아내면서 생존의 의지를 보여줬다. 박효준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6할(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OPS 2.000이 됐다.
이날 박효준은 6회초 우익수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타순은 9번. 그리고 6회말 타석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오클랜드가 3-7로 뒤진 상황에서 6회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마운드에는 대만 좌완 린위민이 올라왔다. 린위민은 지난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 타선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피칭을 펼치며 한국을 압도했다. ‘항저우 참사’를 안긴 주인공이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린위민을 공략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럼에도 5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린위민은 지난해 MLB파이프라인 기준, 애리조나 유망주 랭킹 전체 4위, 선발 투수 가운데 전체 1위로 평가 받고 있다. 애리조나가 기대하고 대만을 대표하는 특급 유망주였다.
그러나 린위민은 이날 올라오자 마자 안타 3개에 폭투까지 범해 2실점을 했다. 그리고 박효준을 상대했다. 1사 1,2루 상황에서 린위민을 맞이한 박효준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경기를 8-7로 뒤집는 역전 스리런 홈런이었다. 박효준의 시범경기 첫 홈런포가 대만 특급 유망주를 상대로 나왔다. 박효준의 시범경기 홈런은 2022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2개를 때려낸 이후 2년 만이다.
8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는 9-8, 오클랜드의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 됐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 재학 중이었던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당시 계약금 116만 달러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이후 약 7년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서 메이저리그를 노크했고 2021년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에 성공했다. 2022년 7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역대 25번째 코리안리거가 됐다.
박효준은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됐다. 피츠버그에서는 내야수 뿐만 아니라 외야수까지 소화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2021년 44경기 타율 1할9푼7리(127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 OPS .638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에는 23경기 타율 2할1푼6리(51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OPS .649의 기록을 남겼다. 박효준은 결국 피츠버그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결국 2022시즌을 마치고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피츠버그에서 방출대기 조치를 당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고, 보스턴에서도 3주 만에 또 다시 방출대기 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둥지를 옮겼다.
애틀랜타에서도 박효준이 설 곳은 없었다. 애틀랜타가 2022년 12월 외야수 엘리 화이트 영입과 함께 그를 40인 로스터에 넣기 위해 박효준을 방출대기 조처한 것.
애틀랜타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입성에 도전했지만 콜업은 없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101경기 타율 2할6푼2리(317타수 83안타) 6홈런 42타점 49득점 16도루 OPS .764의 기록을 남겼다.
작년 11월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박효준은 22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명단에 포함되며 빅리그 재입성을 위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박효준은 생존 경쟁에서 눈도장을 받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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