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생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엄마… 뇌사장기기증자 故 이하진씨

이강진 입력 2024. 2. 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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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사이좋게 잘 지낼 테니 엄마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요. 사랑해요."

김군의 어머니인 고 이하진(42)씨는 지난달 23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김군은 "엄마와 함께 마트랑 공원에 자주 놀러 갔던 것이 너무 행복했다"며 "차 타고 산소 갈 때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15개월 된 동생과 사이좋게 잘 지내겠다"고 이씨에게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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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모야모야병 진단받은 이씨
당시 둘째 임신 중이라 수술 미뤄
작년 말 수술 후 독감·뇌출혈 증상에
응급수술 받았지만 의식 회복 못 해
뇌사장기기증 통해 5명 생명 살려
“하늘에선 아프지 말고, 편히 잘 살길”

“동생과 사이좋게 잘 지낼 테니 엄마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요. 사랑해요.”

올해 10살인 김민재군은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가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군의 어머니인 고 이하진(42)씨는 지난달 23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린 고 이하진씨(오른쪽)와 이씨의 남편 김동인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김군은 “엄마와 함께 마트랑 공원에 자주 놀러 갔던 것이 너무 행복했다”며 “차 타고 산소 갈 때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15개월 된 동생과 사이좋게 잘 지내겠다”고 이씨에게 인사를 전했다.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씨는 2020년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았다. 증상이 점점 악화하자 병원에서 수술을 권했지만 이씨는 당시 너무나 사랑하는 둘째를 임신 중이었기에 출산 뒤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씨는 둘째의 첫 돌 이후인 지난해 12월 수술을 받았다. 수술 뒤 2주간 요양병원에서 회복한 후 퇴원했으나 이후 예상치 못한 독감을 심하게 앓게 됐고, 지난달 17일 새벽 갑작스러운 뇌출혈 증상이 나타났다. 이씨는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씨의 남편 김동인씨는 아내가 평소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어린 자녀들이 엄마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이씨는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신장(좌·우), 간장, 폐장, 심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린 고 이하진씨와 그의 가족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 종로구에서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활발하고 늘 적극적인 성격이었으며, 운전과 영화를 좋아했다고 한다. 자폐증이 있는 언니와 자라며 늘 양보하고, 보살펴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김씨는 아내가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않고 편안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잘 살았으면 좋겠어. 애들은 내가 잘 키울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지켜봐 줘. 잘 지내. 사랑해.”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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