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농민들, 트랙터 900여대 몰고 진격…EU 주변 '아수라장'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 주변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EU와 남미 사이 추진 중인 FTA,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와 항의 시위를 벌인 건데요. 이들은 도로 한복판에 불을 지르고 경찰과 대치하면서, 도심 일대가 마비가 됐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타이어 수십 개가 도로로 쏟아집니다.
건초를 덮고 불을 지릅니다.
방어벽 너머에선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뿌립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 주변 도로로 벨기에와 프랑스 등의 농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EU농업장관회의에 맞춰 시위를 벌인 건데, 이들은 EU와 남미 사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현지 경찰 집계로, 유럽 각지에서 몰려든 트랙터는 약 900대에 달합니다.
[끌로드 지로/프랑스 농부 : 프랑스에서는 과일과 채소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입 농산물과 경쟁할 수 없습니다. 저는 생계를 유지할 권리가 있고, 절대 모로코의 가격으로 생산할 수는 없습니다.]
트랙터는 경찰 방어벽을 뚫고 집행위 건물과 약 300m 정도 떨어진 슈만 광장 주변까지 퍼졌습니다.
트랙터들은 경적을 울리며 진압경찰을 향해 돌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EU본부 인근 차량을 통제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스페인 등지에서도 트랙터 시위가 이어지면서, 유럽의 농민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27개국의 농업 장관들은 회의에서 "농민들의 행정 부담의 완화를 우선순위에 두기로 했고, EU 집행위에 더 장기적인 해법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고 EU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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