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승격 의지 꺾어주겠다", "은사라고 안 봐줍니다"...냉정한 승부 앞에선 '사제의 연'도, '절친'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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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세계는 역시 냉정하다.
K리그2 13개 팀 사령탑들이 개막전을 앞두고 저마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상대 팀에 '선전 포고'를 했다.
이에 이기형 성남 감독은 "지난해 안양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분명 다를 거다. 선수가 많이 바뀌어도 개막전부터 승리할 수 있다는 걸 가슴에 명확히 새겨드리겠다"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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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소공로)
승부의 세계는 역시 냉정하다. K리그2 13개 팀 사령탑들이 개막전을 앞두고 저마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상대 팀에 '선전 포고'를 했다.
26일 오후 3시 서울 소공로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K리그2 13개 클럽의 감독 및 선수들이 참석해 2024시즌을 앞두고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절대 강자가 없는 K리그2는 3월 1일 FC 안양과 성남 FC, 안산 그리너스와 경남 FC의 맞대결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3월 2일에는 부천 FC 1995와 천안 시티, 충북청주와 전남 드래곤즈가 맞대결을 펼치며, 3월 3일은 수원 삼성과 충남아산, 부산 아이파크와 서울 이랜드가 시즌 첫 경기를 가진다.
각 팀 감독들은 화끈한 입담으로 미디어데이를 뜨겁게 달궜다. 개막전 상대 팀에 선전포고를 하는 코너에서는 불꽃 튀는 신경전도 오갔다.
'절친' 부산 아이파크 박진섭 감독과 서울 이랜드의 김도균 감독은 개막전부터 치열한 한판승부를 예고했다. 박진섭 감독이 먼저 "광안리, 해운대 등 부산에 좋은 곳이 많다. 부산에 와서 편하게 즐기다가 가시면 된다"라고 말하자, 김도균 감독도 "부산은 이미 즐길 만큼 즐겼다. 더 이상 즐길 게 없다. 부산이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인데, 첫 경기부터 승격 의지를 꺾어버리겠다"라고 맞섰다.
안산 그리너스의 임관식 감독은 박동혁 경남 FC 감독을 향해 "지난해 안산에 처음 부임했을 때, 당시 박동혁 감독님이 이끌었던 충남아산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때 아픔을 주셨는데, 2024시즌 첫 경기에서 꼭 갚아드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박동혁 감독은 "다른 건 모르겠고, 수비적으로 하지 않고 '다이다이' 붙었으면 좋겠다"라며 공격 축구로 맞불을 놓자고 제안했다.
FC 안양의 '신임 사령탑' 유병훈 감독도 성남 FC의 이기형 감독을 향해 "성남이 공격적으로 투자했는데, 첫 경기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라며 성남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에 이기형 성남 감독은 "지난해 안양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분명 다를 거다. 선수가 많이 바뀌어도 개막전부터 승리할 수 있다는 걸 가슴에 명확히 새겨드리겠다"라고 응수했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개막전 상대인 천안시티의 김태완 감독을 향해 "지난 시즌 천안시티를 상대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올해는 3승으로 갚아주겠다"라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김태완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태완 감독은 "이제는 본인 생각대로 안 된다는 걸 알 나이가 되셨을 거다. 그렇게 되나 두고 보자"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사제 맞대결'이 성사된 수원 삼성과 충남 아산의 경기도 신경전이 대단했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은 "울산에 있었을 때 은사님인데, 은사라고 해서 봐주는 법은 없을 거다. 아무리 잘 준비해도 빅 버드에선 안 된다는 걸 꼭 보여드리겠다"라며 신입답게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김현석 충남 아산 감독은 "오랜 인연이 있는 염 감독이 선방을 날렸는데, 수원 삼성이 대포를 쏘면 우린 미사일을 가져가겠다. 수원 삼성에 2부 리그의 매운 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충북청주 최윤겸 감독은 전남 드래곤즈를 향해 "전지훈련도 같은 곳에서 진행했다. 전지훈련까지 쫓아와서 좀 피곤했는데, 첫 단추를 잘 꿰야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지 않나. 승리로 시작하겠다"라며 개막전 승리를 자신했다. 이에 이장관 전남 감독은 "첫 경기 희생양은 충북청주가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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