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는데 상금 못받는다고?”…올림픽 채택 거론되는데 국내선 도박 취급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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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 게임의 일종으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텍사스 홀덤'의 국내대회 주최측이 20억원이 넘는 상금을 지급하지 않아 잡음이 일고 있다.
26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최대 규모 홀덤 주관사인 WFP(World Focused Poker) 주최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 상당수가 상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회 우승자는 개그맨 출신 프로 포커 선수 김학도씨로 아직까지 상금 2억2000만원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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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입상자들 상금 못 받아
경찰, 국내 최대규모 주관사
도박장 개설 혐의로 수사 중
26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최대 규모 홀덤 주관사인 WFP(World Focused Poker) 주최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 상당수가 상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WFP는 지난 3년간 여러 차례 대회를 개최했는데, 매번 상금 규모가 수십 억원에 달하고 유명인이나 연예인들이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하기도 했다. 이전 대회에서도 크고작은 잡음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대규모 미지급 사태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문제가 된 WFP 카이로스 대회의 경우 지난달 2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개최됐는데, 총 상금 액수가 21억6000만원에 달했다. 이 대회 우승자는 개그맨 출신 프로 포커 선수 김학도씨로 아직까지 상금 2억2000만원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홀덤협회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 모 WFP 대표는 “바둑이나 체스처럼 스포츠로 인정을 받기 위해 무리하게 대회를 진행하다 보니 인건비·대관비가 늘어나 막대한 적자를 봤다”며 “상금 지급이 늦어지고 있지만 어떻게든 책임지고 다 지급하겠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상금 미지급 논란뿐만이 아니다. WFP 대회는 대회 참가권인 이른바 ‘시드권’ 매매와 관련해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서 도박장 개설 혐의로 수사까지 받고 있다. 현행법상 돈을 내고 게임에 참여해 재산상 손익을 본다면 도박에 해당하는데 경찰은 시드권 매매가 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원래 공식 홀덤대회 참가권은 지역 ‘홀덤펍’에서 일정 수준 이상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만 주어진다. 그러나 WFP대회의 경우 시드권이 9~10만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회 현장에서도 매매가 이뤄진 정황이 있다. 경찰은 WFP측이 시드권 매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고 지난 20일 김 대표 등을 상대로 포렌식 조사를 진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시드권을 내고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도 연달아 조사를 받았다.
WFP 측은 “시드권 매매는 WFP 측과 상관없는 개인간 거래”라는 입장이다. WFP를 대리하는 정철승 더펌 변호사는 “우리나라 정부나 수사당국은 글로벌 마인드 스포츠인 홀덤이라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역행하고 있다”며 “해외 홀덤 대회에서 수상한 유명인들까지 다 도박죄로 처벌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포커 게임의 일종인 홀덤은 운보다는 고도의 심리전과 수싸움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지만 도박 이미지를 완전히 떨치지는 못한 상태다. 해외에선 2028년 로스엔젤레스(LA) 올림픽 시범종목 채택이 거론되고 있다.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와 임요환, 바둑기사 출신 김지운·최철한 등에 이어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사람인 이세돌 9단까지 홀덤에 뛰어든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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