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한컴오피스만 강제”...호환성 문제, 잦은 오류 불만
효율성 ‘뚝’ 소프트웨어 다양화 필요
“감사원 중복 구매 지적에 변경” 해명
#1. 수원에서 초등교사로 근무 중인 김모씨(여·32)는 최근 학생들의 발표 수업 시간에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학생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로 작성해 온 발표 자료들을 열 때마다 자신의 컴퓨터에선 ‘프로그램 실행 중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는 문구가 노출되며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MS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는 학생과 달리 교사들은 업무용으로 한컴 오피스만 사용할 수 있다”며 “호환성 등의 문제로 제대로 된 수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토로했다.
#2. 화성에서 초등 교사로 근무 중인 박모씨(여·41)도 매번 수업 자료를 준비하면서 고충을 겪고 있다. 많은 공공기관에서 MS 오피스로 된 자료들을 활용하고 있는데, 호환이 안돼 수업자료로 인용할 수 없을 뿐더러 박씨가 사용 중인 한컴 오피스는 기능이 부족해 수업자료를 직접 만드는 데도 많은 제약이 따라서다. 박씨는 “한컴 오피스는 동영상 서식 기능도 부족하고, 슬라이드 화면의 확대 기능도 없어 좋은 수업자료를 만들기 어렵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등 교육현장에서 사용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한컴 오피스로 한정하면서 일선 학교 현장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다른 프로그램의 호환성 문제 등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2016년부터 한컴 오피스를 업무용 표준 오피스로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는 교육공무원과 교사 등 16만여명에 달한다.
16만명의 교직원 등이 한컴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교육 목적으로 MS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해 둔 상태다. 교사와 학생들간의 교류에서 호환성 문제가 불거지는 이유다.
반면 다른 지역의 경우는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교육공무원과 교사, 학생 모두 MS 오피스를 표준 오피스로 사용하거나, 한컴 오피스를 함께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영화 경기초등교사협회장은 “경기도교육청은 업무용으로 한컴오피스만 사용도록 강제해 교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혁신적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다양성을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MS를 함께 지원하면서 ‘중복 구매’라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후 운영 체제(OS)에 포함된 한컴 오피스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며 “다른 시·도교육청이 지적 이후 개선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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