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록] 개포주공5단지, 포스코이앤씨 수주전 변화 올까

김노향 기자 2024. 2. 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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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VS 포스코이앤씨 경쟁 구도
포스코이앤씨 CEO 인사 주목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아파트가 오는 4월5일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김노향 기자

서울 강남의 재건축 사업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개포주공5단지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10개 건설업체가 참여해 관심이 몰렸다. 공사비 급등으로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익성이 하락하며 시공권 경쟁이 예전 같지 않지만 서울 강남이라는 입지 때문인지 여전한 인기를 보이는 양상이다.

건설업계에선 개포지구에서 지금까지 재건축 수주를 달성하지 못한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최종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는 주요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서 경쟁자로 만나 승부를 가린 바 있다.

최근 포스코그룹의 정기 인사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포스코이앤씨의 향후 수주 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업계의 시각도 있다. 그동안 포스코이앤씨는 한성희 전 사장의 공격적인 정비사업 수주로 지난해 업계 매출 2위를 달성했다.

개포주공5단지 내 상가 /사진=김노향 기자


경기 불황에도 대형사들 관심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모두 10개 건설업체가 참석했다. 대우건설·포스코앤씨·GS건설·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호반건설·두산건설·금호건설·한양·동양건설산업 등이다. 입찰 마감일은 4월5일이다.

개포주공5단지는 1983년 준공된 940가구 규모 아파트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14개동, 1279가구로 탈바꿈한다. 조합은 공사비를 총 6970억3300만원 제시해 3.3㎡(평)당 840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최근 강남뿐 아니라 부산광역시 등에서 3.3㎡당 900만~1000만원대 공사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이 같은 공사비가 높은 편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초 입찰에 참여가 예상된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입찰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졌는데 공사비 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포주공5단지는 2020년 12월 조합 설립 후 지난해 10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299.89%, 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물 바닥면적 비율) 22.78%다. 1279가구 가운데 145가구는 공공(임대) 물량이다. 수인분당선 개포동역 초역세권이다.

건설업계에선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앞서 서울 성북2구역 재개발 시공 경쟁에선 대우건설이 포기해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했고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은 대우건설이 차지했다. 경기 안산중앙주공6단지는 두 업체가 경쟁입찰 끝에 포스코이앤씨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렇게 주요 사업장마다 경쟁을 벌여온 데다 강남권 수주는 다른 수익성 높은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두 회사의 긴장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개포지구에 대우건설 브랜드 수주가 없어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도 "입찰 참여를 목적으로 사업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사진=김노향 기자

개포주공 아파트들은 ▲1단지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현대건설) ▲2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삼성물산) ▲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현대건설) ▲4단지 '개포 자이프레지던스'(GS건설) ▲개포시영 '개포 래미안포레스트'(삼성물산) ▲8단지 '디에이치자이 개포'(현대·GS건설) ▲9단지 '개포상록스타힐스'(서희건설) ▲일원현대 '래미안 개포루체하임'(삼성물산) ▲일원대우 '디에이치 포레센트'(현대건설) 등으로 재건축을 완료했다.

다만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전중선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 선임됨에 따라 수주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 신임 사장은 포스코 경영전략실장과 전략기획본부장,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등을 역임한 재무·전략통으로 건설산업 침체 시기에 취임해 재무건전성과 프로젝트 경쟁력 강화를 과제로 추진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임기 내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에 따라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 전문경영인의 특성상 포스코이앤씨가 그동안 수익성 높은 정비사업 매출을 늘려왔지만 새 CEO가 재무통인 점은 보수 기조의 수주 전략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개포지구 내 재건축을 완료한 단지들은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가 30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 평형의 경우 50억원에 육박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30억1198만원에 거래됐다. 132㎡ 타입은 49억원에 팔렸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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