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는 무슨" 개미 한숨짓는데…증권가 반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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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과 '엔비디아 효과'가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떠들썩한 증시에서 소외된 종목은 다름 아닌 대장주 삼성전자다.
그 가운데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이 관심이 희석된 것이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SK하이닉스로의 수급 쏠림이 삼성전자의 매도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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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과 '엔비디아 효과'가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떠들썩한 증시에서 소외된 종목은 다름 아닌 대장주 삼성전자다. 반도체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랠리에도 박스권을 헤매자 투자자의 근심이 깊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26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원(0.14%) 내린 7만2800원에 마쳤다. 올들어 7.26% 하락했다. 올해(1월 2일~2월23일) 기관 투자자가 4조782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며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조6377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도체 빅2 SK하이닉스만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3일 SK하이닉스는 장중 16만6900원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반도체 AI(인공지능)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훈풍이 불었다.
같은 반도체 종목이지만, 주가 흐름은 상이하다. 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엇갈렸다. HBM 경쟁력 면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 업계 최초로 HBM3 양산을 시작한 후 주요 고객인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을 이어오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HBM 리더십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의 투심도 곳곳으로 분산됐다. 이날 정부는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세부내용을 밝혔다. 주요 내용은 △상장기업의 자율적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세제지원 △코리아 밸류업 지수·ETF(상장지수펀드) 개발 등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다. '저PBR주'로 불리는 금융, 증권, 보험, 자동차 업종 내 저평가 종목들이 지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가운데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이 관심이 희석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현재 시장에서 과도하게 소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리포트를 내고 "삼성전자가 정책 모멘텀과 AI 랠리의 최대 피해자"라고 언급했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SK하이닉스로의 수급 쏠림이 삼성전자의 매도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내 반도체 업황의 추가 개선이나 파운드리, HBM 혁신을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과도하게 부진한다"며 "밸류업 모멘텀이 점차 옅어지고 있어 정책 피해 영향이 축소할 것으로 보이고 장기적 개선 방안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반도체 수출 회복과 '갤럭시 S24'를 중심으로 한 온디바이스 AI 폰 생태계 확장 기대감이 근거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2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42.2% 증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출하량은 지난해 2900만대에서 올해 3억대로 10배 증가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자체 파운드리 생태계 협력사들과 AI 반도체 설계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로 집계됐다. 평균 목표주가는 9만4130원으로 현 주가 대비 29%의 상승 여력이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리포트를 낸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10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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