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뒤면 서울시 지원 0원…허울뿐인 TBS 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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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 출연기관 지정 해제로 존폐의 갈림길에 선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가 경영난 극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비에스 경영진은 구조조정과 민영화를 통해 활로를 찾겠다고 선언했으나, 정작 이를 추진한 대표이사와 경영지원본부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나는 등 경영 리더십마저 무너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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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 출연기관 지정 해제로 존폐의 갈림길에 선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가 경영난 극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비에스 경영진은 구조조정과 민영화를 통해 활로를 찾겠다고 선언했으나, 정작 이를 추진한 대표이사와 경영지원본부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나는 등 경영 리더십마저 무너진 상태다. 티비에스 구성원들은 서울시와 재단이 허울뿐인 민영화 대신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6일 서울시와 티비에스 노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티비에스에 대한 서울시의 예산 지원 근거인 ‘티비에스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는 오는 5월31일까지만 효력을 지닌다. 티비에스는 500억원에 이르는 연간 예산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해왔는데, 당장 6월부터 이 돈이 끊긴다. 애초에 서울시의회는 2022년 11월에 해당 조례를 올해 1월부터 폐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켰으나, 티비에스 안팎에서 출연금 중단에 대비할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일자 시행 시점을 5개월 늦췄다.
그사이 티비에스 경영진은 내부적으로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지난 15일 민간 투자자 발굴을 위한 용역 입찰공고를 내는 등 민영화 전환을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정태익 대표이사 등 경영진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조직 규모를 180명 안팎으로 줄인 뒤, 이를 바탕으로 외부 투자자를 끌어오겠다는 계산이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112명을 목표로 추진한 두번째 희망퇴직(1~3차)은 26일 현재 신청자가 28명(3차 신청 결과 미반영)에 그쳤다.
티비에스 민영화가 제대로 추진될지도 불투명하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최대주주 변경을 승인한 와이티엔(YTN)과 달리 티비에스는 라디오 주파수를 제외하면 부동산 등 물적 자산이 전무한 상태다. 여기에 민영화를 앞장서서 주장하던 정 대표이사가 이달 중순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경영지원본부장까지 사퇴하며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티비에스 구성원들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민영화 계획을 백지화하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제대로 된 해법 모색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송지연 전국언론노동조합 티비에스지부장은 “민영화를 꾀한다 해도 이를 추진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릴 텐데, 당장 서울시의 지원이 끊기는 5월 말까지 그 과정이 매듭지어질지부터 회의적”이라며 “주파수 매각과 고용승계까지 따져야 할 것도 많고, 서울시 출연기관 중 민영화된 전례도 없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정환 티비에스 노조위원장은 “미디어를 통해 서울 시민에게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교육이든 문화예술이든 티비에스의 혁신 방향은 열려 있다고 본다”며 “티비에스의 모든 구성원은 티비에스가 서울시 출연기관의 지위를 유지하고 서울시 공영방송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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