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푸바오[렌즈로 본 세상]
2024. 2. 27. 06:03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
흔히 졸업식에서 부르는 이 노래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랜다. 하지만 현실은 가사와 다르게 녹록지 않아 어떤 안녕은 영원한 이별이 되기도 한다. 또 보자, 밥 한번 먹자는 약속은 마음과 별개로 지켜지기 어렵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헤어짐에 아쉬워하고 눈물 흘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사람들이 푸바오와의 작별을 특별히 슬퍼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2020년 7월 한국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한국과 중국 간 임대 조약에 따라 4세가 되기 전에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용인 푸씨’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한국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푸바오지만 떠나고 나면 한국에서 다시 볼 수 없게 된다.
지난 2월 15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를 찾은 관람객들은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푸바오를 보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오는 4월에 출국하는 푸바오는 3월 3일까지만 시민에게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다시 만나자. 또 보러올게”라는 약속보다 중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푸바오가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기를 바라며 “거기서도 잘 지내. 기억할게” 인사를 나눌 것이다.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간경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구정은의 수상한 GPS](28) 석유 시추서 군사 협력까지 거침없는 구애…튀르키예가 소말리아에 공
- [박성진의 국방 B컷](55) ‘동네북’ 된 육사, 태릉캠퍼스 떠나나
- “한국은행 꿈 접고 신용불량자 됐다”…취준생 끌어들인 대형 보험대리점의 다단계 착취
- [IT 칼럼]양자컴이 부를 대혼란, Q데이가 밝아올 때
- [박이대승의 소수관점](70) 성매매 논쟁이 보여주는 한국 민주주의의 현실 ③
- [꼬다리] 우울에 손 내미는 노래
- 하이브·YG·SM·JYP “합작 법인 추진”…박진영 “전세계 돌며 페스티벌 개최”
- 노동절, ‘대체휴일’ 적용 불가…출근시 임금 최대 2.5배
- [전성인의 난세직필] (49) 학술 용병과 대학 개혁
- 서울 아파트 급매 거래 늘었다…‘강남 3구’ 큰 폭 하락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