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따따블?…달아오른 IPO에 '과열주의보'
이후 우진엔텍·포스뱅크 외 모두 '마이너스'
"에이피알 가격제한폭 상승시 PER 60배"
기업 분석 없이 FOMO 따르면 손실 리스크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해 첫 ‘조(兆) 대어’인 에이피알이 27일 코스피에 입성을 앞두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의 4배)’에 성공하며 단숨에 황제주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최근 공모주 투자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른 데다 긍정적인 기업 평가에 ‘품절주’라는 별명까지 얻은 만큼 공모주 투자자들이 얻게 될 수익이 얼마인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입성한 우진엔텍(457550), HB인베스트먼트(440290), 현대힘스(460930), 포스뱅크(105760), 이닉스(452400), 스튜디오삼익(415380), 케이웨더(068100), 이에이트(418620), 코셈(360350)의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은 135.92%로 집계됐다. 이들 중 첫날 가격제한폭(300%)까지 뛴 곳은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2곳이다.
다만 상장 이튿날부터 지난 23일까지 ‘플러스’ 성과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우진엔텍(20.52%)과 포스뱅크(19.53%) 2곳으로 그친다. 이들 중 H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첫날 97.06% 급등했지만, 이튿날부터 23일까지 50.37% 하락하면서 주가(3325원)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나머지 종목들은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지만, 현대힘스, 이닉스, 스튜디오삼익은 상장 이후 모두 40%대 하락하면서 변동성을 나타냈다.
작년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새내기 공모주들의 첫날 급등세가 부각되고 있지만, 점차 기업가치와 주식시장, 혹은 업종별 상황에 따라서 개별적으로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들은 상장 이후 각각의 밸류에이션을 찾아가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몇 달 정도의 단기적인 주가 성과는 기업가치뿐만 아니라 시장, 업종별 상황 전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인데, 최근에는 과열된 공모주 시장에서는 초기 오버슈팅하는 경향을 보이고 이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공모주 투자자 혹은 상장 이후 주식 투자자 모두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적정가치를 판단해 접근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란 조언이 제기된다. 국내 공모주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FOMO’ 심리에 따른 과열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어서다.
오 연구원은 “철저한 기업 펀더멘털 분석과 함께 적정가치를 생각하고 그에 맞춰 투자 기간을 잡고 접근한다면 수익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남들이 하니까’의 시각으로 무작정 투자에 뛰어든다면 손실 리스크를 안게 될 수 있음을 유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이피알, 가격제한폭 오르면 PER 60배?
오는 27일 올해 처음으로 코스피에 입성하는 에이피알은 IPO의 열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상장 첫날과 이후 주가에 관심이 더 쏠릴 전망이다. 에이피알의 공모가는 25만원으로,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300%)까지 상승해 100만원이 된다고 가정하면 1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75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에이피알의 공모가 기준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으로 만약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 시가총액은 단숨에 7조5840억원으로 뛰게 된다. 흥국증권은 에이피알의 2024년도 예상 순이익을 1230억원으로 추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확정 공모가 주가수익비율(PER)이 15.4배라고 분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기업 펀더멘털이 매우 긍정적이란 가정 아래 하루 수십퍼센트까지 오를 수 있지만, 3~4배씩 오르는 것은 설명이 어렵다”며 “에이피알이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면 PER이 60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밸류에이션이 많이 높아지게 된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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