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3연패 불명예 기록 남기고 韓 떠난다…페퍼저축은행, 트린지와 결별→두 시즌 연속 이경수 소방수 등장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2. 2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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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3연패 기록만 남기고 한국을 떠난다.

지난 26일 오후, 한 매체를 통해 페퍼저축은행과 조 트린지 감독의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26일 MK스포츠와 통화에서 “트린지 감독은 현재 선수단에서 나온 상황이다”라며 “아직 서류 관련 문제가 남아 있다. 내용은 정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빠르면 28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트린지 감독이 데려온 존 그로스먼 코치는 현재 선수단과 함께 하고 있다.

트린지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트린지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트린지 감독은 지난 6월 말 김형실, 아헨 킴 감독에 이어 페퍼저축은행 제3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트린지 감독은 미국 내 권위 있는 스포츠 과학 분석 학회인 슬론 스포츠 애널리틱스 컨퍼런스의 멤버로 전술 및 전략에 큰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기반의 경기력 분석을 기초로 한 페퍼저축은행을 이끌 적임자로 뽑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여자배구대표팀의 분석과 코치를 맡았다. 미국의 2014년 세계선수권 첫 우승, 2015년 월드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금메달 및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1위,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 쾌거를 이뤄냈다. 그 실력과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북중미카리브배구연맹 (NORCECA) 여자선수권대회의 미국대표팀 감독직을 맡아 경기를 지휘했다.

2019년에는 캐나다 여자국가대표팀의 코치직을 수행하며 팀 사상 최초로 발리볼네이션리그(VNL) 참가 자격을 획득하고, 2022년 캐나다 남자국가대표팀의 코치직을 수행하며 FIVB 랭킹 16위로 올라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트린지 감독. 사진=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트린지 감독을 두고 “수많은 국제 경기 경험과 여러 배구팀의 코칭 및 감독 경력을 통해 높은 명성을 쌓아왔다.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코칭 시스템으로 소속팀의 성과를 개선한 경험이 있는 지도자.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에 힘과 활력을 더하고 팀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확신한다”라고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도 새로운 감독 선임과 함께 의욕적으로 2023-24시즌을 준비했다. FA 최대어이자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캡틴 박정아를 3년 총액 23억 2500만원에 영입했고,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라는 부상만 없으면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외인도 데려왔다. 알짜배기 자원 채선아도 영입했다.

그러나 트린지 감독은 한국 무대 적응에 실패했다. 개막 두 경기 만에 홈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2로 잡고, 2라운드 첫 경기 GS칼텍스전에서 3-2 승리를 가져오며 파란을 일으키는듯했으나 그게 전부였다. 지난해 11월 15일 도로공사전부터 지난 20일 흥국생명전까지 모두 패하며 23연패 불명예 기록을 썼었다. 23일 도로공사전에서 연패를 탈출했지만 더 이상 팀과 동행하는 건 어려웠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 사진=김영구 기자
설상가상으로 최근 팀 내에서는 괴롭힘 의혹까지 터졌다. 베테랑 A 선수가 후배 B, C 선수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한국배구연맹(KOVO)은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23일 결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27일 오전 상벌위가 다시 열린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세 시즌 만에 벌써 세 명의 감독을 떠나 보냈다. 초대 감독 김형실 감독이 2022-23시즌 중반 자진사퇴했고, 이후 온 아헨 킴 감독은 V-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않고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여기에 트린지 감독도 결국 실패의 쓴맛을 보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트린지 감독은 3승 28패 승점 10점이라는 초라한 기록만 남겼다.

당분간 이경수 수석코치가 팀을 지휘한다. 벌써 세 번째 감독대행이다. 2020-21시즌 KB손해보험 코치로 있을 때 이상렬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직을 맡은 바 있다. 또 지난 시즌에도 김형실 감독 자진사퇴 후 감독대행직을 맡았다.

이경수 페퍼저축은행 수석코치. 사진=김영구 기자
이경수 페퍼저축은행 수석코치. 사진=김영구 기자
이경수 감독대행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2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치른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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