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라진 MLB… 이정후, '코리안리거' 성공 신화 이을까

이정철 기자 2024. 2.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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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6)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로 복귀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25)가 류현진의 시대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정후. ⓒ연합뉴스

한화는 지난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의 합류로 한화는 순식간에 5강후보로 올라섰다. 우승 경쟁에서도 최고의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류현진-문동주-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고의 위용을 자랑한다. 수많은 KBO리그팬들이 류현진의 귀환에 들썩이는 중이다.

반면 메이저리그팬들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3시즌 192이닝 동안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했다.

기세를 탄 류현진은 2년차인 2014시즌에도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소화이닝이 152이닝으로 줄었고 평균자책점도 3.38로 상승했지만 다시 한번 14승(7패)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차 시즌만에 28승을 획득한 셈이다.

순항하던 류현진은 2015시즌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어 2018시즌까지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2019시즌 완벽하게 부활하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사이영상 투표 2위였다. 힘든 수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한 것도 대단한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선 것이다.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 대형계약을 맺었다. 이어 2020시즌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양대리그에서 모두 최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 류현진을 지켜보는 한국팬들은 감동과 자부심을 얻을 수 있었다. '선구자' 박찬호, '추추트레인' 추신수 이후 류현진의 시대가 펼쳐졌다. 류현진이 2022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그의 2023시즌 부활투는 한국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다.

하지만 이제 메이저리그에 류현진은 없다. 새로운 스타가 필요하다. 마침 KBO리그 최고 스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다. 6년 1억1300만달러(약 1504억원)의 대형계약을 따냈다.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 6년 3600만달러는 물론, 스즈키 세이야의 5년 8500만달러, 요시다 마사타카의 5년 9000만달러, 센가 코다이의 5년 7500만달러를 모두 앞질렀다. 아시아 야수로서 역대 포스팅 최다금액이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을 높이 샀다. 이정후는 2023시즌 KBO리그에서 삼진율 5.9%, 콘택율 91.5%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타율은 무려 0.340이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무시하기 힘든 기록이다.

관건은 메이저리그의 높은 구속에 대한 적응력이다. 이정후가 KBO리그보다 빠른 구속을 지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속을 따라간다면 충분히 높은 타율을 기록할 수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타율보다 홈런을 중시한다.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3할타자는 단 5명뿐이었다. 타율 0.310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3명이었다. 이정후가 본인의 장점을 발휘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희소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정후. ⓒ연합뉴스

KBO리그에서 누구보다 정교했던 이정후. 정확한 커맨드와 다채로운 구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한 족적을 남긴 류현진처럼 빅리그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을까. 시범경기 데뷔를 눈앞에 둔 이정후의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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