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사람 그물망’ 촘촘… 숨은 위기가구 찾아낸다

김동현 2024. 2. 2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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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가 집주인과 공인중개사, 이웃 등 모든 주민을 복지사각지대를 지우는 주체로 만드는 위기가구 발굴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동민 강동구 부동산정보과장은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공인중개사의 참여가 위기가구 발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플러그 사업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지역 내 공인중개사, 집주인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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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초 ‘인플러그 사업’ 주목
집주인·공인중개사·이웃도 동참
세입자 위기 징후 발견 땐 신고
우리동네 시니어 돌봄단 발대식
서울 강동구의 우리동네 시니어 발굴·돌봄단 발대식에서 이수희(앞줄 오른쪽 네 번째) 구청장과 참가자들이 복지사각지대 해결에 의지를 나타내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서울 강동구가 집주인과 공인중개사, 이웃 등 모든 주민을 복지사각지대를 지우는 주체로 만드는 위기가구 발굴시스템을 만들었다. 송파 세 모녀 사건 발생 10년을 맞아 다시 한번 복지 그물망 강화에 나선 것이다.

강동구는 올해부터 복지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인(人)플러그 사업’을 서울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인플러그 사업은 공인중개사와 집주인이 복지위기가구를 적극 발굴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 중심의 복지 안전망 구축 사업이다. 먼저 임대차 계약 시 공인중개사가 집주인에게 위기가구 발굴 사업을 안내한다. 이후 집주인이나 공인중개사가 세입자 집에 우편물이 쌓이거나 월세가 체납되는 일이 발생하면 동주민센터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동민 강동구 부동산정보과장은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공인중개사의 참여가 위기가구 발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플러그 사업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지역 내 공인중개사, 집주인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와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인플러그 사업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이를 위해 구는 지난해 8월 공인중개사협회 강동구지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개 동(성내동·천호동·길동)에서 시범 운영을 마쳤다. 올해는 강동구 모든 지역의 1257개 공인중개사가 인플러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구는 지난 14일에는 우리동네 시니어 발굴·돌봄단의 발대식도 가졌다. 이날 성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발대식에는 52명의 참가자가 모여 앞으로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들은 지역 내 주거취약지역 위주로 배치돼 순찰과 탐문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고 복지 정보를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활동은 복지위기가구를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복지 물품을 전달하는 ‘돌봄’과 지역 내 모든 가구를 방문하며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는 ‘발굴’로 나눠 진행된다.

이 밖에 구는 ‘위기가구 발굴 신고포상금 제도’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제도는 위기가구를 발견한 주민이 동주민센터나 카카오톡 채널 ‘위기가구 찾고, 지역화폐 받고!’를 통해 신고하면 5만원의 포상금을 서울페이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구는 지난해 9월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포상금 지급 금액과 대상을 확대하기도 했다.

신수정 강동구 복지정책과장은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이라면서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주변의 숨은 위기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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