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아픈 손가락’ 차남 “알콜 중독 이겨내겠다…민주주의 위태로워”
아버지 바이든도 아들 ‘알콜 중독’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54)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아버지 바이든의 승리를 위해 금주(禁酒)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술과 마약에 빠졌고 이 때문에 군에서 불명예 전역하는 등 올해 대선 앞둔 아버지에게 ‘아픈 손가락’으로 부각되고 있다.
헌터는 26일 공개된 미 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나의 지속적인 금주가 내 삶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 집무실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버지와 대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트럼프 재선을 막기 위해 자신이 누가 되면 안된다는 취지였다.
1970년 조 바이든과 그의 전처 닐리아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헌터는 세 살 때 교통사고로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에서 어머니와 여동생은 목숨을 잃었다. 헌터는 조지타운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지만, 술과 마약에 빠져 2014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군에서 불명예 전역했다. 20년간 이어온 결혼생활도 파경을 맞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일할 가치가 있다고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금주하기 힘들다”며 “나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비극과 장애물을 극복하고 깨끗하고 냉정한 상태(금주 상태)를 유지한 사람들에게 항상 경외심을 느껴왔다. 그들은 나의 영웅이자 영감”이라고 했다. 헌터는 바이든이 재선을 공식화한 2019년 5월부터 금주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금주는) 나 자신보다 훨씬 더 큰 것이 걸려 있기에 중요하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한 싸움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헌터의 (알콜 중독 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왔고, 아들인 헌터도 이를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뿐만 아니라 헌터는 국내외 기업 로비스트로 활동했지만 공화당 진영으로부터 아버지 조 바이든의 ‘정치적 영향력’을 업고 활동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아버지가 부통령 시절(오바마 행정부) 우크라이나와 중국 기업의 이사로 등재돼 거액의 연봉을 받아 이해 충돌 논란을 불렀다. 작년엔 전직 스트리퍼 룬덴 로버츠와 혼외 관계로 태어난 딸이 ‘바이든’이라는 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법적 다툼을 벌였다. 이 딸에 대한 양육비 지급 분쟁은 20일 매듭지었지만, ‘나쁜 아빠’ 오명은 벗지 못하고 있다.
그는 작년 6월엔 탈세 및 총기 불법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헌터가 언론의 관심을 받을 때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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