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100곳에 양로센터... 요양병원 대신 ‘커뮤니티 케어’
중국에서 저출산 여파로 영유아 관련 산업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실버 산업은 고령화 장기화로 부흥기를 맞이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2억9697만명(21.1%)으로 3억명에 육박하며 전체의 20%를 돌파했다.
먼저 연회비가 많게는 1억원을 넘어서는 고가 요양 시설이 부쩍 늘고 있다. 중국 하이난성의 요양병원 겸 실버타운인 보아오이링(一齡) 생명양호센터는 연회비가 기본 45만위안(약 8300만원)이고 옵션을 추가하면 1억원을 훌쩍 넘긴다. 회원들은 보통 3개월에 한 번씩 방문해 일주일에서 열흘간 거주하며 건강검진을 받고, 물리치료와 약 처방을 받는다. 이곳엔 서예실과 피부 관리실, 각종 운동 시설, 공연 무대 등이 갖춰져 있다.
소셜미디어 업계에서도 ‘실버 파워’가 커지고 있다. 노인들의 인스타그램을 표방하며 2015년 출시된 중국 앱 ‘메이폔(美篇)’은 회원 수가 1억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글쓰기보다는 사진과 영상 게시에 초점을 맞춘 이 앱은 사진 위에 글자를 삽입하는 기능을 내세웠다. 메이폔은 화웨이 연구원 출신인 탕치가 만들었는데, 사진 촬영이 취미인 아버지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사진 공유를 할 수 있는 앱을 고안했다고 한다. 2012년 선보인 온라인 댄스 교습 스마트폰 앱 ‘탕더우(糖豆)’도 노년층을 겨냥한 앱으로 손꼽힌다. 중국의 노년층이 새로운 ‘유저층’으로 떠오르자 더우인·콰이셔우 등 중국의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도 ‘시니어 인플루언서’ 확보 경쟁에 한창이다.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늘면서 막대한 의료비를 내고 병원에 입원하는 대신 거주지와 지역사회에서 생활 편의 시설과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커뮤니티 케어’ 인프라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1일 노인들의 식사·가사·친목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도심 양로 서비스 센터’를 처음 개장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하이뎬구에 들어선 연면적 1000㎡ 규모의 이 센터 2·3층은 일반 요양병원, 1층은 이 일대 노인들에게 개방된 식당·학습실·활동실이 각각 마련돼 있다. 센터 내 전광판에는 지역 노인들의 건강 상태와 거주지 정보를 담은 빅데이터 분석 자료가 표시돼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센터를 통해 자택 청소 등 가사 도우미 서비스부터 이발, 음식 배달, 약 구매, 병원 진찰 예약 등 의료 지원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베이징시는 올해 안으로 이런 센터를 100곳 열어 베이징시 전역에 촘촘한 양로망(網)을 짜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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