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고 낸 트럭 바퀴, 화물 무게 분산용 빠져
지난 25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물 트레일러 바퀴 빠짐 사고는 적재 하중에 따라 아래위로 움직이는 ‘가변축’의 타이어가 빠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변축은 트럭 화물의 하중이 집중되는 뒷바퀴에 추가로 설치한 바퀴축인데 상하로 움직이게 돼 있다. 짐을 싣지 않을 때는 지면에 닿지 않게 띄워놓을 수 있고, 짐이 무거울 때는 바퀴를 내려 무게를 분산하도록 돼 있다. 화물 업계에서는 가변축을 장착한 트럭을 줄여서 ‘축차’라고 부른다. 경찰은 정비 불량으로 가변축 바퀴가 이탈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사고 당시 블랙박스를 보면, 25일 오후 4시 9분 경기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359㎞ 지점에서 3차로를 달리던 25톤 화물 트레일러의 왼쪽 중간 지점에서 갑자기 지름 1미터가량의 타이어 1개가 빠진다.
차량을 이탈한 타이어는 2차로와 1차로를 지나 중앙분리대에 부딪힌 뒤 그 충격으로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타이어는 1~2차로를 오가며 5~6차례 통통 튀다가 다시 중앙분리대에 부딪히며 반대 차선으로 넘어갔다. 이 타이어는 곧바로 부산방향 1차로를 달리던 관광버스의 앞 유리창을 깨고 운전석으로 들어갔다.
타이어는 운전기사와 기사의 대각선 뒤편 좌석에 앉아 있던 승객을 치고 중간 통로에 겨우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버스기사 나모(61)씨와 승객 송모(60)씨가 숨지고, 2명은 중상, 11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버스에는 한국 아마추어 사진작가 연합회 회원 37명이 타고 있었고, 경기 안산시에서 있었던 총회에 참석한 뒤 광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해당 화물 트레일러의 가변축에 장착된 셋째 타이어가 빠진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가변축 바퀴가 실제로 내려져 주행 중이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한다. 운전기사 황모씨는 “당시 어떤 상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조해 차량 상태를 정밀 감식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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