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설렜던 페퍼 조트린지 감독, 상처뿐인 23연패 안고 이별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아주 좋은 제안이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싶다" 지난 해 6월, 페퍼저축은행에 조트린지 감독이 처음으로 선임될 때 MHN스포츠에 전해온 첫 소감이었다.
그러나 26일, MHN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배구계 관계자는 "페퍼저축은행 조트린지 감독이 구단을 떠나는 것이 맞다"며 "트린지 감독은 지난 23일, 한국도로공사전을 마치고 구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다만 아직까지 출국, 잔여 연봉 등에 대한 사항은 상세히 알려지거나 결정된 바가 없다. 감독이 떠나고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로 이어가는 부분만 사실로 확인됐다"고 전해왔다.
아울러 "선임 당시 함께 온 존 그로스먼 코치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으면 구단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창단 3년 차 페퍼저축은행은 유달리 바람이 많은 가지였다.
지난 21-22시즌, 7번째 구단으로 태어난 페퍼저축은행은 초대 사령탑으로 최고령 감독인 김형실 전 감독을 내세웠다.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선수들을 이끌려했던 김 전 감독이지만, 정작 얇은 선수 뎁스 구성에서는 혹평을 들어야했다.
김 감독은 대부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거나 현역 고교생인 매우 어린 선수들을 선발해 팀을 꾸렸다. 베테랑을 뽑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당시 타 구단 보호선수 9명씩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 원하는 선수를 지명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김형실 전 감독은 베테랑을 영입하지 않았다. 각 구단에서 프로입문 2~3년차의 젊은 선수들만을 뽑아갔다. 김 전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나이가 많은 베테랑 선수는 빨리 은퇴하기 때문에"를 이유로 꼽았다.
다소 급하게 선수를 모아 창단한 막내구단은 지난 시즌 모두의 예상대로 3승 28패(승점11점)를 거두며 최하위 성적표를 받았다. 그럼에도 신생구단만이 줄 수 있는 신선한 느낌과 젊은 선수들 특유의 패기를 앞세워 많은 응원을 받았다.
22-23시즌에는 창단 최다승인 5승 31패를 기록했다. 지난 해 4월, 스토브리그 당시 3년 총액 9억 9천만원에 세터 이고은을 주전으로 영입하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에이스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학교폭력 논란을 일으키고 국내 리그에서 퇴출된 공격수 이재영과 팀이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극도로 부정적인 여론폭풍과 더불어 김형실 전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이경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시즌 중반 GS칼텍스와의 트레이드로 리베로 오지영을 영입하며 팀의 중심이 차츰 잡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드래프트 1순위였던 외인 니아 리드가 CBD(대마 성분) 젤리를 소지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며 퇴출됐다. 당시에도 선수 잘못보다는 이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처리하지 못했던 구단 측 행정 문제를 꼬집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이슈 폭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팀은 22-23시즌 종료 후 창단 최초로 내부 FA를 맞이했다. 구단은 공격력 강화 및 팀 중심을 위해 현 국가대표팀 주장 박정아를 여자부 최고 연봉 7억7,500만원(3년 계약)에 영입했다. 더불어 현대건설의 연승을 이끈 야스민까지 데려오며 큰 화제와 기대를 불렀다.
그러나 보상선수에서 또 한번 문제를 일으켰다. 주전세터인 이고은을 보호선수에서 풀어버렸던 것이다. 이에 친정팀인 한국도로공사가 곧장 이고은을 재지명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더불어 23-24시즌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내주고 나서야 이고은을 찾아올 수 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페퍼저축은행의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넘겨받아 최대어 김세빈을 차지하는 기회를 얻었다.
비어있는 사령탑 자리에는 애초 브라운대학교 여자배구부를 지도하던 아헨 킴(미국) 감독이 선임됐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갑자기 사퇴했다.
그 자리에는 조트린지 감독이 새롭게 판을 깔았다.
조트린지 감독은 2013~16년까지 미국여자국가대표팀의 분석과 코치를 역임했고, 대표팀의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더불어 2015년 월드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금메달, 2016년 리우 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에 선임될 당시 조트린지 감독은 구단의 설득에 호기심을 보이며 "아주 좋은 제안이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싶다"며 적극적으로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조트린지 감독의 '새로운 도전'은 23연패라는 처참한 결과로 끝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감독의 선수단 통솔능력이 부족하다, 선수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혹평까지 불거지며 구단은 또 한번의 혼란을 맞이했다.
여기에 지난 22일, 팀 내부에서는 선수단 선후배간 괴롭힘 이슈까지 터져나왔다. 해당 안건은 바로 다음 날인 23일,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에 회부됐지만 결론이 나지 않아 27일 오전에 2차 상벌위가 개최된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성적은 3승 28패다. 잔여경기 5경기가 남은 현재, 향후 한 경기라도 승리를 더 거둬야만 21-22시즌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피할 수 있다.
두 번이나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를 맞이한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29일, 페퍼스타디움에서 IBK기업은행과의 대결을 앞두고있다.
사진= MHN스포츠 DB, 페퍼저축은행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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