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외에 이것도 ‘끙끙’···현대차·SK에 수익률 얼마나 뒤졌나보니
그룹 추종ETF 수익률 보합세
신고가 갈아치운 현대차·기아
올 들어 ETF 10% 넘게 올라
하이닉스 덕 SK그룹ETF도 쑥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대기업그룹 테마인 삼성그룹 종목들을 편입한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 주가는 연중 0.12% 하락했다. KODEX 삼성그룹,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ETF도 같은 기간 각각 1.76%, 3.96% 하락하며 대체로 약보합세를 기록한 모습이다.
반면 현대차, SK그룹 상품의 수익률은 시장을 웃돌았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는 올 들어 7.81% 상승했다. KOSEF SK그룹대표주 ETF도 같은 기간 3.57% 올랐다. 시장 평균인 코스피(-0.31%) 성과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각 그룹주 ETF가 편입한 소위 대장주들의 주가 흐름이 엇갈린 점이 ETF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그룹 ETF의 경우 대부분 상품들이 삼성전자를 2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율로 담고 있다.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7.26% 하락했다. 엔비디이가 주도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특수를 삼성전자가 온전히 누리지 못한 게 주가 부진의 원인이다. AI 칩 제조에 활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삼성전자가 사업 역량을 집중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흑자전환 등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와야 투심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의 고객 수는 6년 동안 2배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외 2차전지(배터리) 종목인 삼성SDI 비중도 10~20%로 높은 편이다. 삼성SDI 주가도 전기차 수요 둔화, 판가 하락에 올 들어 17.16% 하락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1조98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19% 하향됐다.
현대차그룹 ETF의 수익률을 견인한 건 대장주인 현대차, 기아다. 역대급 실적에 더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로 분류돼 투심이 개선된 영향이다. 현대차, 기아 주가는 올 들어 각각 17.44%, 14.6% 상승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15조12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아도 작년 11조60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현대차는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3년 동안 소각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기아도 3월 중순까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후 소각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수직계열화 특성으로 강력한 실적 반등을 보여주면서 ETF의 성과가 좋았다”며 “최근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 영향으로 만년 저평가 탈피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인 SK하이닉스의 질주는 SK그룹 ETF 수익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88.67% 상승했는데, 올 들어서도 14.35% 오르고 있다. 지난 2021년 팬데믹 후 유동성 장세 때 기록한 고점도 넘어서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바탕으로 향후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HBM 매출액 추정치는 기존 7조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42% 상향됐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종전 3조1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50% 뛰었다.
그 밖에 만년 저평가 종목이던 통신주 SK텔레콤, 중간지주사 SK스퀘어 주가도 저 PBR 열풍 속 상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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