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하나에 감정가 338만원…왜?

암살범 권총 들고 있는 브라이언 테일러. 사진=앤더슨 앤드 갈런드 홈페이지

비틀스의 존 레넌을 암살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이 당시에 사용했던 총알이 경매에 나왔다.

2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의 경매업체 앤더슨 앤드 갈런드는 전직 경찰관 브라이언 테일러의 가족 의뢰로 오는 29일 이 총알을 경매에 부친다.

존 레넌은 1980년 12월 8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앞에서 마크 채프먼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브라이언 테일러는 1984년 9월 경찰관 지망생들을 인솔하고 뉴욕 경찰(NYPD)을 방문해 비무장 상태로 순찰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총격 사건에 휘말렸다.

뉴욕 경찰은 사과의 의미로 비틀스 팬이었던 그를 과학수사 부서에 있는 박물관에 데려가 마크 채프먼이 범행에 사용한 총을 쏘게 해주고 총알도 선물로 줬다.

영국으로 돌아간 브라이언 테일러는 마크 채프먼의 권총을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총알을 액자에 넣어 평생 사무실에 걸어뒀다.

브라이언 테일러가 고인이 된 후 가족들은 “존 레넌의 또 다른 진정한 팬이 역사적 유물을 소장할 때가 됐다”며 총알을 경매 업체에 내놓았다.

총알은 오는 29일까지 경매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경매 업체 앤드 갈런드에서 감정한 총알 가격은 1500~2000파운드(약 253∼338만원)다.

한편, 암살범 마크 채프먼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68세인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가석방 불허 기간 20년이 지난 뒤 2000년부터 2년마다 가석방을 신청하고 있지만 모두 기각됐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