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도시’ 부산, ‘파묘’·‘소풍’ 등 로케이션지 흥행 부적으로 떠올라···올해 촬영 지원작 3월 모집

손봉석 기자 2024. 2. 2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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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원회 제작지원작 ‘내가 만난 사람들’ 스틸컷.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용의 기운이 넘치는 갑진년을 맞아 부산영상위원회(위원장 강성규)의 촬영 지원작들 흥행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작품별로 각기 다른 ‘영화 도시’ 부산 로케이션 활용법이 흥미를 더한다. ​ ​ ​ ​

지난 24일 개봉 3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는 부산에 오픈세트를 지어 주요 배경지를 구현했다. ​‘파묘’는 영화 ‘검은사제들’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 신작으로,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렸다.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김도현의 출연과 베를린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에 힘입어 사전예매량만 37만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 영화 예매신기록을 기록했다. 스토리 시발점이 되는‘묫자리’는 부산 기장도예촌에 지어진 700평 오픈세트에서 촬영됐다.

영화 ‘파묘’ 포스터.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작품 배경지인 만큼 제작팀이 심혈을 기울인 세트 구축 작업이 이어졌고, 오픈세트에서 18회차 촬영이 진행됐다. 이외에 불광산, 기장 국도 14호선 도로 등 전체 22회차 부산 촬영으로 ‘2022년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을 받았다. 부산영상위원회 손일성 로케이션 매니저는 “대량의 흙과 나무를 세팅하며 오픈세트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 과정에서 지역 업체들을 많이 이용했다. 그 덕에 기장군에서 ‘파묘’팀의 촬영을 상당히 반겼다. 나중에 가보니 정말 완성도 높은 오픈세트가 만들어져 있더라”고 밝혔다.

영화 ‘소풍’ 스틸컷 .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또, 개봉 전 부산영상위원회가 개최한 부산 특별시사회로 기부와 영화의 만남이라는 새 장을 연 영화 ‘소풍’은 개봉 1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7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한국 극영화 중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뛰어난 작품성으로 실관람객 평점 9.01을 기록하고 있는 ‘소풍’은 2021년도 부산영상위원회 ‘부산프로젝트 피칭·개발지원’에 선정되며 시나리오 집필이 시작됐다. 양화 속 배경은 남해지만 기장의료복지센터, 일신기독병원, 서부산시민장례식장 등 10곳 부산 로케이션에서 8회차 촬영이 진행되어 ‘2023년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영화 ‘소풍’ 부산 특별 시사회에 참석한 김용균 감독과 나문희, 김영옥 배우는 로케이션 지원 및 협조를 해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사회는 영화 삽입곡 ‘모래알갱이’ 음원 수익 전액이 기부된 부산연탄은행 어르신들이 초대되어 더 뜻깊은 자리였다.

영화 ‘소풍’ 포스터.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2월 2주 차부터 3주 차까지 2주 연속 OTT 통합콘텐츠 랭킹 1위에 오른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에피소드 4화와 5화가 대전에 살던 주인공 ‘이탕(최우식 분)’이 부산으로 내려오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주인공이 부산에서 새 환경과 새 인물들을 만나는 상황을 그린 해당 에피소드에서 이탕이 취직한 마트는 기장에 위치한 수마트 정관점이다. 이외에 송정해수욕장, 부산역, 영도 흰여울길, 영화 ‘범죄와의 전쟁’ 촬영지 화국반점 등 14곳 부산 로케이션에 8일간 촬영이 진행됐다. 김아현 로케이션 매니저는 “다른 장소들 보다 마트 섭외가 가장 쉽지 않았다. 마트의 규모나 분위기도 중요했지만 촬영을 위해선 마트 영업시간 조정 등 여러 가지 조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규모의 매출을 내는 곳에서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부산 내에서도 여러 장소의 헌팅이 진행됐고, 촬영팀은 전국을 다니며 물색한 것으로 안다. 다행히 기장에서 적합한 장소를 찾았고 원활한 협의가 이루어진 끝에 촬영이 진행됐었다”며 로케이션 후일담을 전했다. 부산이라는 지역 특성이 녹여지며 바다, 부산역 등 부산의 상징적 로케이션과 사투리 등이 활용된 ‘살인자ㅇ난감’은 공개 2주 만에 글로벌 넷플릭스 TOP10 비영어권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흥행도 예고했다.

이들 작품들을 통해 영상 콘텐츠 로케이션지로 부산이 가진 경쟁력이 거듭 눈길을 끄는 가운데 부산영상위원회는 2024년 ▲기획개발 지원 ▲로케이션 지원 ▲유통배급 지원 사업을 발표했다. 지역 우수 창작자를 발굴하여 전문가와 멘토링 프로그램을 매칭하는 ‘부산신진작가 기획개발 멘토링 지원사업’은 지역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으로 3명 멘토가 참여하며, 6편 내외 작품을 선정해 멘토링과 기획개발 창작지원금(편당 500만원)을 제공한다. 우수작으로 선발된 2편 내외의 작품에는 우수작 기획개발 지원금(편당 최대 3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지원 대상은 장편극영화 및 드라마 시리즈(8~16부작) 프로젝트를 기획 중인 부산 지역 신진 창작자다. 접수는 3월 11일부터 3월 27일까지 가능하다. 지역 촬영유치를 위해 7회차 이상 부산에서 촬영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최대 4000만원 상당 현물을 지원하는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은 올해 예산을 확대했다. 총 사업비는 3억원이며, 부산 촬영 7회차 2000만원, 15회차 3000만원, 20회차 4000만원으로 차등 지원한다. 지원금은 촬영팀 숙박비, 식비, 유류비 등으로 사용 가능해 제작사 촬영 부담 완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지원대상은 투자와 편성이 확정된 영화 및 드라마(순제작비 20억원 이상)이다. 또 부산제작사 쿼터제로 부산지역 영화 및 드라마(순제작비 1억원 이상)에는 총사업비 20%가 할당됐다. 접수는 2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며 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부산 촬영을 계획하는 작품에 헌팅 시 최대 30박까지 숙박비를 지원하는 프리프로덕션 스카우팅 지원사업도 시행 중이다. ​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올해 처음 실시하는 ‘부산제작사 유통배급 지원사업’은 부산지역에서 제작되는 영화·영상콘텐츠 유통 및 배급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심사를 통해 총 2편 내외 작품을 선정하고, 선정된 작품 배급비, 홍보마케팅비 등 유통배급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지원금 2000만원이 지급된다. 지원 대상은 부산제작사가 제작한 영화영상물(상영시간 60분 이상)로 후반작업까지 완료하고 신청일 기준 배급 및 유통되지 않은 작품으로 연내 극장개봉 및 편성이 가능해야 한다. 접수는 오는 3월 18일부터 3월 29일까지다. 각 사업별 자세한 사항은 부산영상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기획개발부터 제작, 후반작업, 유통배급에 이르는 전 단계를 부산 지역 내에서 완성할 수 있는 산업적 기틀이 마침내 완성됐다”며 “단계별 지원사업이 현장에 있는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리겠다”고 밝혔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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