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서울대의대 비대위원장 “1기는 실패…2기 비대위 출범 논의 중”

조희연 2024. 2. 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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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의사를 밝힌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정진행 위원장이 "2기 비대위 출범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과 김종일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장은 이날 전공의와 학생들을 지켜내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동반 사퇴했다.

 앞서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의대 대강당에서 비대위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공의와 의대생들 대부분 대학병원 소속으로, 그들을 지도하는 것은 의협이 아니라 대학교수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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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의사를 밝힌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정진행 위원장이 “2기 비대위 출범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지도부 사퇴는 1기 비대위의 활동 종료를 의미할 뿐, 2기 비대위가 출범해 활동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26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과 김종일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장은 이날 전공의와 학생들을 지켜내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동반 사퇴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1기 비대위는 민심 얻기와 사태 본질 규명을 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며 “2기는 대안 제시와 사회적협의체 구성 등 실무를 담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병원이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주체인 만큼, 정부가 대화 협의체에 대학병원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의협보다 의대 교수들이 더 큰 협상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의대 대강당에서 비대위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공의와 의대생들 대부분 대학병원 소속으로, 그들을 지도하는 것은 의협이 아니라 대학교수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협의 방침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지도해야 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전공의들과 회동 마친 정진행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진행 서울대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전공의들과 긴급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2.26 ondol@yna.co.kr/2024-02-26 09:41:03/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부 “대표성 갖춰 대화해야”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대 교수협의회 등 목소리를 내는 단체들이 늘어나자 정부는 “의료계 전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대표성 있는 구성원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의협이 있고 교수협의회도 있는데, 의료계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성을 갖춰 대화 테이블에 나와준다면 훨씬 효율적인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법적으로는 의협이 의사 전체를 대변하는 구조로 설정돼있는데, 의협 집행부는 개원가 중심으로 돼 있다”며 “의료계는 하나의 단일체가 아니고, 수도권 병원과 지역 병원은 사정이 판이하고 개원가는 또 사정이 많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협 비대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협 “협상 전권 의협에 있어”

대표성 있는 단체가 협상에 나서달라는 정부 입장에 대해 의협은 “의료계를 대표하는 단체는 의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표성 있는 단체 조직 가능성에 대해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협상에 대한 전권을 위임 받았기 때문에 따로 구성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주 언론홍보위원장은 “의협 대의원총회는 비대위에 현 상황에 대한 투쟁과 협상의 전권을 주기로 의결했다”며 “대의원총회에는 개원의만 있는 게 아니라 전공의, 전임의, 공보의, 교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의대 비대위는 의료계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 언론홍보위원장은 “그 대학(서울대의대) 교수들이 그분(정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주 언론홍보위원장은 “그분은 이 문제를 잘 해결해 보겠다는 충정에서 시작했겠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다른 교수들은 마치 그 교수와 같은 의견인 것처럼 오해받는 것을 힘들어했다”며 “그래서 오늘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으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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