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보국장, 나발니 사인 놓고 “불행히도 자연사”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인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 정보국 국장이 나발니가 자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 흐로마드스케는 25일(현지시간)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이 ‘우크라이나, 2024년 포럼’에서 “여러분을 실망하게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나발니)가 혈전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이는 인터넷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다”라며 “불행하게도 자연스러운 죽음”이라고 밝혔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나발니가) 분명히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나발니가 지난 16일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48세를 일기로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암살설’이 제기됐다. 러시아 정부가 시신 인계 전 유가족에게 “장례식을 비밀리에 치르지 않으면 시신을 건네지 않겠다”고 협박한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나발니의 시신은 사망 8일 만에 유가족에게 인도됐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나발니의 타살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유럽과 미국 정상들은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푸틴 대통령에게 직간접적 책임이 있다며 비난한 바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8일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권에 의해 서서히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유족을 만난 뒤 “푸틴은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대러 제재 계획을 발표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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