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툭하면 전기자전거 화재…충전소 부족에 안전시설 미비 탓
[앵커]
최근 중국에서는 전기자전거로 인한 화재로 아파트가 불에 타면서 15명이 숨졌습니다.
전기자전거 화재만 작년에 2만건이 넘었는데요.
전기자전거가 보편화됐지만 그만큼 안전규정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산둥성의 지하주차장.
한 남성이 전기자전거를 급하게 꺼내는데, 연기가 치솟더니 금세 폭발하면서 화염이 치솟습니다.
골목에서도 뻥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나고, 집안에서는 마치 불꽃놀이를 하듯 전기가 이리저리 튑니다.
모두 전기자전거 충전 중 발생한 사고입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전기자전거로 인한 화재는 2만1천여건, 전년 대비 17.6% 늘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지고, 성능이 좋아지면서 중국의 전기자전거는 보편화됐지만 안전 규정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화재로 15명이 숨진 난징 고층 아파트의 경우 전기자전거 충전소와 주차장이 건물에서 20m 떨어져 있어야 했지만 1층에 있었습니다.
<난징 아파트 주민> "소화전이 없으니까 경보기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래야 화재가 나면 신고하죠. 소화기도 있어야 하고…"
전국에 보급된 전기자전거는 3억5천만대, 충전소가 충분치 않은데, 시설도 비좁고 기본적인 소방시설조차 없는 곳이 태반입니다.
여기다 충전료까지 비싸다 보니 불법 충전은 일상화됐습니다.
<전기자전거 이용자> "집에서 충전하면 1도(전기충전 단위)에 0.6위안이면 되는데, 사설에서는 1.2위안이 들어갑니다"
노후 배터리나 개조된 배터리도 화재의 요인으로, 중국 정부는 올해 안에 전기자전거 배터리 관련 국가표준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허펑린 / 중국전자기술표준화연구원 부주임> "전기자전거 배터리 국가표준이 발표되면 국내에서는 규정에 따라 표준화되지 않은 제품 또는 서비스는 생산과 판매, 수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전기자전거의 빠른 보급 속도를 적절한 안전 규정과 시스템, 시민의식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사고 역시 뒤따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된 겁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中전기자전거 #화재 #안전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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