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리, 민낯도 불사한 연기 열정…데뷔 17년만 첫 단독 주연 ‘돌핀’ [종합]

장예솔 2024. 2. 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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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두리감독 박미현 권유리 길해연 현우석
권유리
길해연
현우석
박미현
왼쪽부터 권유리 길해연

[뉴스엔 글 장예솔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권유리가 '돌핀'으로 데뷔 17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2월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돌핀'(감독 배두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두리 감독, 권유리, 길해연, 현우석, 박미현이 참석했다.

'돌핀'은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여성이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 오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권유리가 삶의 낯선 변화와 도전 앞에 당도한 30대 지역신문 기자 나영으로 분해 데뷔 첫 단독 주연 영화를 선보인다.

이날 배두리 감독은 '돌핀'을 연출한 계기를 묻자 "저는 항상 자기만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런 사람에게 삶의 변화가 찾아왔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볼링을 접했을 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볼링이 작은 마을에 일어나는 사건과 녹아들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썼다"고 소개했다.

권유리는 '돌핀'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독립영화에 대한 궁금한 점이 많았고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다. 반가운 마음에 대본을 읽게 됐는데 독립영화이다 보니 소재의 자유로움이 있다. 역시나 서정적인 느낌이 반가웠다"며 "요즘 대본은 극적인 요소들이 많지 않나. '돌핀'은 주변에 있을법한 인물들이 나와서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고 또 소소한 감정을 나눈다. 섬세한 대본이라는 생각에 나영이로 살아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길해연은 재혼을 앞둔 나영의 엄마 정옥 역을 맡아 권유리와 현실감 넘치는 모녀 케미를 형성했다. 길해연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호수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피가 튀기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데 참 고요한 작품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에도 불구 미세한 감정이 엮이고 그 안에서 울기도 웃기도 하는 작품이 반가웠다.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아예 나쁘지도 아예 좋지도 않다. 그게 보편적인 삶이라 반가웠던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신예 현우석은 성인이 되기 전 누구나 겪어봤을 불안의 순간을 지나는 성운으로 분했다. 현우석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이 세계 안에 들어가 보고 싶다고 느꼈다. 성운의 나이가 19~20살인 친구이다 보니 미성숙과 성숙 사이에 있다. 누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궁금하기도 하고 잘 표현하고 싶었다. 감사하게 선택한 작품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미현은 마을에서 볼링장을 혼자 운영하는 미숙 역을 맡았다. 극 중 외지인 취급을 받는 박미현은 "미숙은 실제 사는 것과 다른 평판을 듣는 인물이다. 제가 현재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아파트 안에서도 위아래층에 사는 이웃들과 안전하고 편한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 있다. 미숙도 그렇고 나영도 그렇고 편안함을 추구하는데 그런 면이 저와 비슷했다. 좋은 이웃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역이라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극 중 '돌핀'은 볼링에서의 정식 용어는 아니지만 미숙이 만들어낸 행운의 용어로 쓰인다. 볼링공이 레인을 벗어나 도랑에 빠졌지만, 마지막에 돌고래처럼 툭 튀어 올라 남은 볼링 핀을 쓰러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권유리는 "극 중 나영이는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권유리라는 사람 역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나영이와 다를 바 없이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이어 "그런 나영에게 찾아온 일말의 변화와 성장이 권유리라는 사람한테도 큰 영향을 줬다. 저에게 있어 '돌핀'이라는 작품은 정말 큰 행운이자 '돌핀' 같은 현상이 벌어진 순간"이라며 "이런 영화에 좋은 선후배, 감독님과 같이 앙상블을 이룰 수 있어 행복했다. 실제 '돌핀'을 촬영한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들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영을 표현하기 위해 권유리는 민낯도 불사했다. 권유리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던 순간을 회상하며 "나와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컸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 당시에 권유리가 갖고 있는 고민의 지점들, 내색하지 않았던 생각들이 나영이와 닮은 부분이 많더라"고 밝혔다.

권유리는 "그런 것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일단 나영이라는 캐릭터와 '돌핀'은 저에게 도전이었다. 무엇인가를 인위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려 했다. 나영이로 잘 스며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분들과 서천이라는 공간에서 튀지 않고 잘 보여질 수 있도록 최대한 꾸밈을 덜하려고 했다. 메이크업을 최대한 덜어내고 민낯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의상 역시 서천에서 사는 나영이의 모습이 드러났으면 하는 마음에 생활감이 묻어나도록 했다"며 숨겨진 노력을 고백했다.

'돌핀'은 권유리의 첫 단독 주연 영화이자 지난 2013년 개봉한 '노브레싱' 이후 11년 만에 복귀한 영화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소녀시대 멤버들의 반응은 어떨까.

권유리는 "3년 만에 개봉하는 작품이다 보니 멤버들이 많이 축하해줬다. 그런데 해외에 있는 멤버들이 대다수라 오늘 VIP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한다. 너무 마음이 쓰라리다. 왜 하필 오늘이냐"고 아쉬워하며 "그래도 한국에 있는 멤버들이 응원해주러 올 것"이라고 전했다.

볼링 실력에 관한 질문에 권유리는 쑥스러워하며 "나영이처럼 볼링에 관심이 없었다. 다행히 나영이도 처음부터 볼링을 잘 치지 못한다. 극 중에서 나영이가 볼링 실력이 늘면서 저도 자연스레 늘었다. 실력은 점수를 카운팅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끝으로 배두리 감독은 "제가 영화에서 좋아하는 대사가 미숙의 '핀은 계속 내려온다'라는 대사다. 여러분들의 인생에서도 '돌핀'의 모멘트를 찾을 수 있는 기분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저희 영화가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권유리는 "요즘 모든 게 빠르게 흘러가는데 저희 영화는 뭔가를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이 느껴진다. 그 안에서도 용기를 찾을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돌핀'은 오는 3월 13일 개봉한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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