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대어' 시프트업 상장예심 시동…투자한 VC들 예상 수익은

허지은 2024. 2. 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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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이르면 3월초 상장예비심사 신청에 나선다.

일찍이 시리즈 투자 단계에서 조(兆)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시프트업의 상장 후 예상 몸값은 3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시프트업이 3조원의 몸값을 인정받는다면 VC들의 투자배수는 최대 10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성창업투자가 투자를 단행한 2018년 당시 시프트업 기업가치는 2300억원, 2020년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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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
카카오벤처·대성창투·IMM·스마게인베 등
시프트업 기업가치 최대 3조원까지 거론
‘엑시트’ 위메이드·라인게임즈, 8~12배 차익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이르면 3월초 상장예비심사 신청에 나선다. 일찍이 시리즈 투자 단계에서 조(兆)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시프트업의 상장 후 예상 몸값은 3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시프트업에 초기 투자를 단행한 벤처캐피탈(VC)들도 최대 10배 이상의 ‘잭팟’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이데일리 허지은 기자)
시프트업 3월 상장예심 신청…작년 기업가치 2조원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오는 3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앞서 시프트업은 지난해 5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를 밟아왔다. 상장예심에 통상 2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이르면 상반기 중 증권신고서 제출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은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김형태 대표가 지난 2013년 창립한 게임 개발사다. 김 대표는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 ‘마그나카르타’ 등 2000년대 초반 롤플레잉 게임의 일러스트를 맡았고, 2010년 엔씨소프트(036570)에 입사해 ‘블레이드앤소울’의 총괄 아트디렉터를 맡았다. 시프트업 설립 후 출시한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 니케’가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시프트업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원이다. 지난해 위메이드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약 2조원으로 평가됐다. 공모 희망가 밴드를 3조원 수준으로 책정한다면,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프트업에 유입되는 자금은 4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3조 몸값 인정시 최대 10배 수익 가능성

현재 시프트업 최대주주는 지분 50.93%를 보유한 김형태 대표다. 2022년 12월 중국 텐센트가 20%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로 합류한 바 있다. 2016년 시리즈A 투자를 단행한 카카오벤처스를 시작으로 대성창업투자(2018·2020년), IMM인베스트먼트·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2022년)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시프트업이 3조원의 몸값을 인정받는다면 VC들의 투자배수는 최대 10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성창업투자가 투자를 단행한 2018년 당시 시프트업 기업가치는 2300억원, 2020년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공모 후 10배 이상의 지분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조원의 기업가치로 투자를 단행한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멀티플(투자배수) 3배 가량이 예상된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위메이드(112040)는 지난해 10월 보유 중이던 시프트업 지분 전량을 텐센트 산하 에이스빌에 약 800억원에 매각했다. 2018년 시프트업에 100억원을 투자한 위메이드는 5년만에 8배의 차익을 냈다. 라인게임즈 역시 2013년 약 11억원에 취득한 시프트업 지분 10.01%를 2020년 150억원에 매각해 12배 수익을 냈다.

한편 시프트업은 오는 4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도 앞두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SIE가 사상 처음으로 직접 퍼블리싱하는 국내 개발사 게임이다. 2022년 출시된 ‘승리의 여신 : 니케’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가운데 신작 출시도 앞두고 있어 IPO를 위한 최적의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허지은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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