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다"…110순위 투수가 한 시즌 만에 핵심 불펜 후보로, 첫 실전부터 'KKK' 강철매직 눈도장 쾅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지난 시즌 기대가 작았던 신인 투수가 깜짝 등장했다. 그리고 올 시즌 더 좋은 활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KT 위즈 강건이 그 주인공이다. 장안고를 졸업한 강건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 11라운드 전체 110순위로 KT에 지명받았다. 2023 드래프트의 문을 닫은 선수다.
강건이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2023년 10월 3일 등록 선수로 전환된 강건은 1군 엔트리에 콜업돼 4일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세 차례 등판 기회를 더 받았고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강건의 2023시즌 성적은 4경기 1세이브 6⅔이닝 8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35.
강건은 2024시즌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 경기에 8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강건은 첫 타자 정해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한승택에게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박정우에게 안타를 맞아 위기에 놓였지만, 박민과 김호령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6일 킨 구장에서 만난 강건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랜만에 경기 나가는데 준비했던 것을 잘 보여준 것 같다"며 "캠프를 진행하면서 변화구도 연습했지만, 포심패스트볼 회전도 신경을 많이 썼다. 많이 연습했는데, 경기할 때 훈련했을 때의 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건은 지난해 데뷔전을 마친 뒤 목표로 1군 스프링캠프를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대로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이번 오키나와 캠프는 강건의 첫 해외 캠프이기도 하다. 그는 "기온도 20도 정도 되는 것 같다. 훈련과 경기하기 딱 좋은 날씨인 것 같다. 바람이 많이 불지만, 그래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강건이 지난 시즌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익산에서 밸런스를 찾는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평지에 스텝박스 같은 것을 올려서 마운드로 만들었다. 전진할 때 왼발이 많이 열리지 않고 끝까지 리드해주는 것을 많이 연습했다. 그때부터 기량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며 "저의 밸런스를 잡았고 자신감도 붙으면서 기량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강건은 올 시즌 KT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스프링캠프부터 이강철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강건은 "믿겨지지 않는다. 그래서 좋은 기회 받은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 불펜의 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며 "불펜에서 15홀드 정도하고 싶다. 평균자책점은 신경 쓰지 않는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생각이 많으면 잘 안 되는 스타일이고 생각 없이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 생각 안 하고 던지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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