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작년 수익률 11.5% '훈풍'…1년 전 손실 모두 만회
美연준 긴축완화 기대…주식·채권·대체투자 '동반 강세'
기업실적 견조·위험자산 선호…창단 후 수익 6.8% 초과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이 지난해 11.5%에 이르는 수익률을 달성해 1년 전 손실(-6.0%)을 모두 만회했다.
연초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높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위험자산 선호 등으로 주식, 채권, 대체투자가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써 공무원연금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창단 이후(최근 42년) 수익률(6.8%)보다 높은 수익을 작년 한 해 기록했다.
작년 -6%서 플러스로 전환…주식 23%·채권 7% 수익률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의 작년 한 해 중장기 투자자산 운용수익률은 11.5%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에는 수익률이 -6.0%로 ‘마이너스’였으나 ‘플러스’로 전환한 것.
해당 수익률은 평잔수익률(비용차감 후) 기준이다. 각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주식 23.3% △채권 7.4% △대체투자 7.2% 순이다.
이들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주식의 경우 각 부문 수익률이 △국내위탁 28.5% △국내직접 23.7% △해외 22.3% 순으로 높았다.
주식 직접운용의 경우 코스피200지수 대형주 및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투자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게끔 운용한다. 주식 위탁운용은 순수 주식형, 사회책임 투자형, 중소형, 배당성장형 등에 분산투자해서, 시장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게 목적이다.
채권의 경우 작년 10월 누적 수익률이 1.1%였으며, 11월 누적 수익률이 4.5%였으나 작년 12월에 7.4%로 크게 뛰었다. 미국 연준의 연말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채권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타났다.
작년 한 해 채권의 세부 수익률을 보면 △국내위탁 12.1% △국내직접 8.3% △해외 4.3% 순으로 높다.
채권 직접운용은 △안전성을 고려해서 국공채에 10% 이상 투자 △신용등급 BBB+ 이상 회사채에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고금리채권에 발굴·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채권 위탁운용은 일반 채권형펀드에 투자해서 채권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대체투자의 경우 안정성·수익성을 겸비한 대체투자 상품을 발굴 및 투자하는 게 목적이다.
△기업투자 펀드의 경우 사모투자펀드(PEF), 사모대출펀드(PDF), 벤처캐피탈(VC) 등 △실물투자펀드는 부동산, 선박, 사회간접자본(SOC) 등 △특별자산은 국내외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해외투자(주식, 채권)는 해외주식ETF, 해외채권ETF, 해외 공모펀드 등 위탁운용을 통해 포트폴리오 위험을 분산하고 초과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단기자금(지불준비금)은 연금사업 소요자금 및 투자대기자금으로 단기금융상품에 운용하는 방식이다.
공무원연금은 작년 말 기준 금융자산 운용규모가 7조8265억원이었다. 각 자산별 분산투자 비중을 보면 △채권 2조4337억원(31.1%) △대체투자 2조1659억원(27.7%) △주식 2조999억원(26.8%) 순으로 돼 있다.
이밖에 연금급여 등 단기 지출에 대비한 단기자금으로 1조1270억원(14.4%)을 운용하고 있다. 단기자금(지불준비금) 수익률은 작년 12월 누적 기준 3.8%다.
공무원연금은 지난 1982년 창단 이후 작년까지 채권, 주식 등을 운용해 총 10조4538억원(연평균 6.3%) 운용수익을 냈다.
이로써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공무원연금은 창단 이후 수익률을 뛰어넘는 성과를 작년 한 해 달성했다. 창단 이후(최근 42년) 수익률은 투자자산 기준으로 6.8%며, 단기자금(지불준비금) 포함한 금융자산 전체 기준은 6.3%다.
김성수 (sung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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