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대상만 30명… 초토화된 증권사

김경렬 2024. 2. 2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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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유행처럼 번진 마녀사냥.

마녀로 몰린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무고한 사람이 섞여있었다.

당국은 위급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에서 의사결정했던 임원들도 몽땅 불법 행위에 가담한 사람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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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중세시대 유행처럼 번진 마녀사냥. 마녀로 몰린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기독교 신교와 구교 사이에서도 파가 나뉘면서, 가톨릭 개혁 강경파가 300명을 이단으로 몰아 불로 태우기도 했다. 무고한 사람이 섞여있었다.

최근 증권사 랩신탁은 초토화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업계 관행이었던 자전거래를 모조리 불법으로 봤다. 중징계 처벌도 예고했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아직 당국의 입장 변화는 없었다.

랩신탁 자전거래로 검찰에 통보된 매니저만 총 30명. 업체 9곳의 매니저가 처분을 앞뒀다. 중징계라면 이들은 일정기간 운용업무를 할 수 없다. 밥줄을 끊는 사회적 처단을 예고한 셈이다.

임원도 예외없다. 당국은 위급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에서 의사결정했던 임원들도 몽땅 불법 행위에 가담한 사람으로 봤다. 제재를 예고한 상태다. 직접 처벌로 내부통제 책임을 진 임원이 가볍게 처벌받는 경우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사별로 4~5명이고, 하나금융투자처럼 6~7명에 달하는 곳도 있다. 금감원의 랩신탁 검사 '첫 빠따'를 맞았던 교보증권은 사장이 명단에 올랐다고 한다.

우중충한 분위기에 랩신탁 잔고는 쪼그라들고 있다. 잔고가 10조원에서 5조원으로 준 곳이 있고, 몇천억 남지 않은 곳도 있다.

증권사는 잇단 경영전략 회의를 통해 방법을 찾고 있다. 곳곳에서 '헛발질을 하고 있다'는 우려감을 담은 제보가 전해진다. 압박이 심한 상태라 약봉지에 써진 부작용을 읽고서도 일단 쇄신부터 외친 경우다. 무서운 사람 앞에서 입이 얼고 눈앞이 침침한 상황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운용사업부 아래 신탁본부를 뒀다. 운용사업부는 고유자산 운용하는 곳이고, 신탁본부는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곳이다. 지금은 폐지된 '차이니즈월'에 위배되는 조직개편이다.

차이니즈월은 고유재산 운용업무와 집합투자업, 신탁업, 기업금융 업무 등의 정보 교류를 막는 제도다. 미공개 중요 정보와 고객 자산 관련 정보 등 이해상충을 막겠다는 것인데, 조직개편은 가능하되 문제가 발생하면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

이런 조직개편에 나선 곳은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정보교류 차단 단위는 본부인만큼 운용사업부 산하에 신탁본부를 편제한 것은 차이니즈월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KB증권은 인사에 대한 직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랩신탁, 라임, 옵티머스 등 악재가 겹치면서 박정림 사장이 물러났고, 후임으로 새로 배석한 인사들의 전문성이 논란되고 있다

KB증권의 리테일 영업은 이재옥 리테일 영업총괄 전무가 총괄한다. 이 전무는 해외에서 PB를 지냈고, 한국에서는 씨티은행에 몸담았다. 초부유층 전담관리 조직인 GWS 본부장도 역임했다. 하지만 주식브로커리지 등 증권 고유 업무 경험은 없다.

고객솔루션총괄 본부장은 윤만철 전무가 맡았다. 이 본부 아래는 자산관리솔루션(상품본부)과 고객자산운용센터(운용본부)가 있는데 윤 전무는 영업의 달인이라 상품, 운용에 대한 전문성은 새로 입증해야하는 상황이다.

김경렬기자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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