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여론조사·지도부 균열·비명횡사 논란… 격랑의 민주 [뉴스+]
조정식, 27일 여론조사 진상 보고
영입인재들 발표 전 선호도 조사
하위평가 의원 지역구 다수 포함
‘당 관계자가 의뢰’ 의구심 증폭
분당갑 이광재 vs 안철수 빅매치
영등포갑 채현일·마포갑 이지은
김영주·노웅래 지역구 전략공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25일 밤에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파동 수습을 주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26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고 최고위원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처럼 계파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인사 공천을 보다 조속히 진행해야 한단 의견을 냈지만 이재명 대표 등이 ‘지도부 개입은 시스템 공천 훼손’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의 경기 성남 분당갑 전략공천을 확정한 데 이어 27일 임 전 실장이 출마한 서울 중·성동갑 전략공천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임 전 실장이 컷오프(공천배제)될 경우 공천 갈등은 최고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날 현역 의원 제외 여론조사를 한 리서치디앤에이를 경선 조사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문제 핵심은 여론조사 업체가 아니라, 업체 측에 휴대전화 가상번호, 즉 ‘안심번호’와 여론조사 설문지를 제공한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민주당 지도부가 의뢰했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 구로, 마포와 인천 부평, 경기 부천, 광주 서구 등에서 실시된 ‘유령 여론조사’의 공통점은 △실시 이후 열흘이 지나도록 공표되지 않았고 △몇몇 지역에서는 발표되지도 않은 영입인재가 포함됐고 △이들 지역 현역 의원 일부가 하위 평가자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유령 여론조사’ 의뢰자는 영입인재 리스트를 사전에 보유하고 있었고, 하위 평가자가 누군지도 알고 있는 인물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정당이 시행한 선거여론조사 결과는 투표일 마감시각까지 공표가 불가능하다. 언론사 의뢰로 실시했거나 여론조사 업체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라면 진작 공표가 됐어야 한다. 지난 19일 23·25호 인재로 영입된 이용우 변호사와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는 각각 17일 구로 여론조사와 15일 서울 중·성동갑 여론조사에서 언급됐다. 15일 경기 하남 여론조사에서 제시된 정한중 교수는 23일 27호 인재로 당에 영입됐다. 최근 동작을 여론조사에서 언급된 이재석 전 KBS 앵커 역시 민주당 영입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 전략공관위는 이날 6차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이광재 전 사무총장은 분당갑에 전략 공천돼 이 지역 현역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맞붙게 됐다. 이 전 총장은 대표적인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다. 그는 애초 서울 종로 출마를 준비하다 뜻을 접고 홍익표 원내대표·김성환 당 인재영입위 간사 등으로부터 분당갑 출마를 권유받고 준비해 왔다.
이 밖에 전략공관위는 하위 20% 평가 통보에 반발해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엔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 컷오프된 노웅래 의원의 마포갑은 영입 인재인 이지은 전 총경을 전략공천했다.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을은 민주당 양부남 법률위원과 김경만(비례) 의원,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3인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경기 용인정은 후보자 공모로 100% 국민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 초선 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황운하(대전 중)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했다.
김현우·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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