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예비 전공의 21명 임용 포기…대형병원 전공의 336명 결근

박귀빈 기자 2024. 2. 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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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모병원 18명, 인천세종병원 3명 등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나선 인천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관련 기사를 확인하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의 대형병원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과 출근 거부가 1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에서 예비 전공의 중 임용 포기자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체 전공의 540명 중 443명(82%)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 중 336명(75.8%)이 출근하지 않았다. 이 같은 미근무자는 지난 25일 347명에 비교해서는 11명(3.17%) 줄어든 수치다.

병원별로 가천대 길병원 132명, 인하대병원 83명, 인천성모병원 55명, 국제성모병원 41명, 인천의료원 9명, 인천사랑병원 8명, 인천세종병원 2명, 나은병원 4명, 한길안과병원 2명 등이다.

특히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 수련을 위해 수련병원으로 와야 할 인턴들이 ‘임용 포기’를 선언하면서 이탈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인턴은 의대를 졸업하고 갓 의사 면허를 취득한 전공의들이다. 의사들은 인턴 1년 후 진료과목에 따른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를 취득한다.

보건 당국이 현재까지 파악한 인천지역의 임용 포기자는 21명에 이른다. 국제성모병원 18명, 인천세종병원 3명 등이다.

지역 안팎에선 이 같은 예비 전공의들의 이탈까지 이어지면 의료계의 혼란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미 많은 전공의 이탈로 현재 병원 일선에서 전문의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피로도가 누적하면 자칫 의료 체계가 붕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예비 전공의들이 인턴 임용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보이고는 있다”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추가로 인천지역 예비 전공의 수와 이들 중 임용 포기자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각 병원들과 소통하면서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빠진 자리를 전문의들이 대체하는 방법도 최대 2주를 버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선 전공의들의 업무 복귀가 최대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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