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공천 파동, 후속 조처가 더 문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의 공정성 시비가 격화되고 있지만, 이를 수습해야 할 지도력이 보이지 않는다.
공정성 논란을 빚은 여론조사업체는 배제하기로 했지만, 이미 시행된 조사에 대한 재심 청구 등에는 어떻게 대응할지도 논의되지 않았다.
변별력을 결정짓는 정성평가 항목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별다른 설명도 없이 '시스템 공천'만 주장하면 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들도 어떻게 납득하겠는가.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의 공정성 시비가 격화되고 있지만, 이를 수습해야 할 지도력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25일 밤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도 불공정 논란을 빚은 여론조사의 후속 대책, 공천 공정성 시비 등은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 안팎이 아우성인데도 이재명 대표는 “시스템 공천”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요일 밤 3시간 넘게 회의를 하면서도 최근 공천 파동 관련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을 지역구 경선 참여 문제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으나, 경선 유지로 결론났다. 은평을은 비명계인 강병원 의원 지역구이고, 김 위원장은 친명계 출마 예정자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이다. 강원도당위원장이 서울에 출마하는 비상식적 처사가 승인됐고, 이 대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공정성 논란을 빚은 여론조사업체는 배제하기로 했지만, 이미 시행된 조사에 대한 재심 청구 등에는 어떻게 대응할지도 논의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회의 뒤 “민주당은 1년 전에 확정한 특별당규에 의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친명계 의원들은 거의 예외 없이 단수공천, 비명계는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에 대거 포함된 상황은 ‘시스템 공천’ 한마디로 설명되지 않는다. 변별력을 결정짓는 정성평가 항목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별다른 설명도 없이 ‘시스템 공천’만 주장하면 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들도 어떻게 납득하겠는가. 원래 공천 작업은 늘 시끄럽다. 그러나 이번처럼 극단적으로 한쪽 정파에 치우치는 형식은 거의 없었다. 이렇게 안팎에서 납득이 안 된다고 하면, 그 시스템의 설계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닌지 원점에서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공정성 시비는 이제 고민정 최고위원의 회의 불참 등 지도부 내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일부에선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당의 원심력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추미애·이언주 전 의원 배치와 임종석 전 의원 공천 등 폭발력 있는 뇌관이 남아 있는데, 이 대표와 지도부가 이를 관리할 역량과 의지가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패한다면, 아무리 친명 위주로 당을 물갈이하더라도 이재명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윤석열 정부가 워낙 많은 실정을 쌓았으니, 지금 이 순간만 넘기면 다 복구되리라 보는 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민심 이반을 허투루 봐선 안 된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정부, 의료사고 의사 부담 줄이는 특례법 착수…29일 공청회
- 국힘 “160석 가능” 표정 관리…민주 “강북도 위험” 위기 확산
- 전 정권보다 0.6㎢ 넓은 군사보호구역 해제, 우연일까 [2월27일 뉴스뷰리핑]
- 중대재해 단죄 하세월…기소까지 최대 666일
- 일교차 큰 하루…강원 영동·제주도엔 눈 또는 비
- 국힘, 아파트 ‘한강벨트’ 표심 공략에 자신감...탈환 이룰까?
- 의대 증원 신청 1주일 앞…고민에 빠진 대학들
- 강경파 ‘정치 욕심’에 장악된 의협…증원 찬성 여론 ‘찍어누르기’
- “여성·아이 머리에 총을”…가자지구 뺏자는 이스라엘 극우 내각
- [단독] ‘무기수출 통계’ 돌연 비공개 전환…시민 감시 ‘사각’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