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인재경영 "자기 분야 '덕후' 돼라"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4. 2. 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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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적극적인 인재 경영 행보에 나섰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인재 제일'을 경영의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던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가르침을 강조해왔다"면서 "신입사원들을 격려한 것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인재 확보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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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수료식서 강조
"훌륭한 인성과 태도 갖추고
업무에 치열하게 임해야"
유통산업 위기 극복 위해
우수 인재 확보·육성 강조
지난 23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이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적극적인 인재 경영 행보에 나섰다. 가속화되는 유통산업의 온라인화와 중국 업체들의 공습 등 외부 위협에 맞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 도심 인재개발원인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해 "자기 분야의 덕후, 즉 전문가가 돼라"고 강조했다고 신세계 측이 26일 밝혔다.

그는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회사가 전문가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며 "한 가지 분야에 미친 듯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에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케팅 담당자라면 비가 오지 않는 날에 장화를 팔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마케팅 덕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직원이 자기 분야에서 확실한 노하우와 전문성을 갖춰야만 신세계의 본업 경쟁력이 살아나고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신입사원들에게 고객 만족과 업무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 고객들은 친절한 말을 듣는 것보다 니즈를 충족시켜 주길 원한다"며 "친절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계열의 G마켓과 SSG닷컴이 경쟁사보다 친절하다고 자신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결제부터 배송까지 고객들이 클릭을 한 번이라도 덜 하게 만드는 게 고객을 향한 친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적자 늪에 빠진 두 회사를 향해 고객들이 겪는 비효율을 걷어내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면서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 달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사원증을 걸어주고 단체사진 촬영에도 응했다. 신입사원들의 셀카 요청도 흔쾌히 받아들이고 즉석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신세계백화점 한 신입사원의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 부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안 될 땐 안 되는 게 야구"라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우승은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게 아니라 팀원들과의 팀워크, 우정, 교감 등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신세계그룹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에도 최종면접관으로 나서 100여 명 신입사원의 자질과 역량을 직접 평가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면접에 온 모든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1·2차 전형 평가자료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원자들의 대답에 세심한 평가를 내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인재 제일'을 경영의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던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가르침을 강조해왔다"면서 "신입사원들을 격려한 것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인재 확보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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