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돋보기] 벤처혹한기 바닥 찍었나 1월 투자금액 47% 증가

박준형 기자(pioneer@mk.co.kr) 2024. 2.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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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등 여파로 인해 최근 부진했던 벤처 투자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매일경제가 스타트업 통계 전문 기관 더브이씨와 함께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국내 벤처캐피털(VC)의 벤처기업 투자금액이 1706억4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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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더브이씨 분석
포스트코로나 수혜 기대
여행·외식기업 투자 늘어

금리 상승 등 여파로 인해 최근 부진했던 벤처 투자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매일경제가 스타트업 통계 전문 기관 더브이씨와 함께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국내 벤처캐피털(VC)의 벤처기업 투자금액이 1706억4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 1157억4000만원보다 47.4% 늘어난 수치다.

벤처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1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바이오를 비롯한 테크 기업들이 각광받으며 투자가 급증했을 때(6110억5000만원)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하지만 서서히 투자 혹한기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월이 사업 전략 구상 등으로 투자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월 투자 규모는 선방한 것이라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대형 벤처캐피털 A사 대표는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투자 기피 대상이었던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형 벤처캐피털 B사 대표는 "최근 주식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업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는 점이 벤처 투자 업계에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시기에 주목받았던 바이오 스타트업의 경우 올해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 위주로 투자가 집중되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여행(420억원) △바이오·의료(304억원) △기업 대상 서비스 기업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210억원) △음식·외식(182억원) 등 업종이 투자를 많이 받았다. 여행, 외식처럼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이 다시 확대될 업종에 대해 벤처캐피털들이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벤처캐피털별로 보면 알토스벤처스(184억원)가 지난 1월 투자금액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인터베스트(154억원), SV인베스트먼트(123억원), IMM인베스트먼트(109억원), KB인베스트먼트(9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알토스벤처스는 온라인 호텔·숙박 예약 서비스 업체 마이리얼트립과 온라인 교육 업체 엘리스그룹에 투자했다. 인터베스트는 햄버거 조리 로봇 업체 에니아이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모빌린트에, IMM인베스트먼트는 마이리얼트립과 방한 외국인 대상 환전·선불카드 키오스크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에 각각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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