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서 먼저 돌아온 추신수가 류현진에게 전한 이야기…“미국에서 배운 것, 프로야구 위해 나눠주길 바라”
추신수(42·SSG)는 올해를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그가 선수로서 받게 될 마지막 연봉은 최저 3000만원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베테랑 추신수는 올해 신인 선수들과 똑같은 연봉을 받는다. 이 돈도 자신이 쓰지 않고 필요한 곳에 기부할 계획이다. 연봉을 적게 받는다고 해서 뒷방에만 머물 생각은 없다. 은퇴 시즌 SSG의 주장을 맡은 추신수는 “더 강팀이 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추신수는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곧장 미국행 도전에 나섰다.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05년 빅리그 데뷔 꿈을 이룬 그는 2020년까지 MLB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OPS 0.824의 성적을 남겼다. 2013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그는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 규모 ‘대형 계약’을 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SSG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오랜 빅리그 생활을 ‘유학’에 빗대며, 그간의 경험이 소속팀 발전을 위해 쓰기일 바랐다. 그는 자신의 ‘훈련 루틴’ 등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후배들의 성장을 도왔고, 의지할 수 있는 선배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도 했다. SSG 관계자들은 추신수 합류 후 선수단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더불어 추신수는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서울 잠실구장 등 KBO리그를 경험하며 본 열악한 원정 라커룸 실태를 지적했고, 실제 개선을 끌어냈다. 추신수는 “경기장 시설에 많은 변화가 생겨 좋다”면서도 “원정팀 훈련 시간이 홈팀보다 부족한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추신수는 최근 KBO리그로 복귀해 새 출발 하는 류현진(37·한화)과 ‘바통 터치’를 바랐다. 마찬가지로 유학을 끝내고 돌아온 류현진이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추신수는 “더 좋은 것을 보고, 시야를 넓히기 위해 돈을 주고 유학을 하는데, 야구도 마찬가지”라며 “(류)현진이는 KBO리그의 단점을 인지한 채 미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일단 시작을 했기 때문에 현진이가 앞으로 어떤 말을 하더라도 조금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현진이가 미국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을 혼자만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공유하고, 프로야구에도 이야기할 줄 아는 그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자신뿐 아니라 류현진의 목소리가 합쳐질 때 더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면서 “국제 야구가 평준화된 만큼 (한국 야구도) 변화에 반감을 가지지 말고, 귀를 열고 들어야 할 때”라고도 강조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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