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극장의 맛 느꼈다, 영화 다시 시작한 기분"…유해진의 '파묘'
"200만 관객을 넘었다고 하는데 이런 경험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집계가 잘못됐나?' 할 정도로. 너무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어요. 정말 얼마 만에 느껴보는 극장의 맛인지 모르겠습니다. 잊혀가는 극장의 맛을 찾아서 영화를 다시 시작한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장르와 배역을 가리지 않고 어떤 작품에서든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극의 입체감을 더하는 배우. 충무로에서 누구보다 '믿고 보는 배우'로 정평이 난 유해진 씨가 연기 인생 처음으로 오컬트 장르물에 도전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작품. 이번 작품에서 유해진 씨는 국내 최고 경력의 장의사 고영근 역할로 분해 실존할 것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극에 현실감을 더하는 데 성공했다.
26일 오후 YTN은 서울시 종로구에서 영화 '파묘'를 통해 성공적으로 극에 녹아들며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증명한 배우 유해진 씨와 인터뷰를 갖고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는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오컬트 장르에도 불구하고 개봉 나흘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서며 극장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유해진 씨는 놀라움과 감사함으로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이처럼 뜨거운 흥행과 관심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그는 "마니아층이 주로 보는 장르인데 이렇게 많은 대중이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라며 영화 자체가 가진 재미가 흥행의 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해진 씨는 "늘 숫자가 우선이 되고, 숫자를 쫓는 것을 조심하려고 한다. 저도 관객 수를 보고 너무 기쁘고 행복하지만, 적은 관객이 보더라도 만족할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신념을 전했다.
이어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과 스태프 등, 제작진 모두 보람을 느낄 정도의 숫자가 나오면 너무 좋은 것 같고, 만약 대박이 난다면 그것은 일종의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우리 모두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파묘'는 풍수사 김상덕(최민식 분)과 무당 이화림(김고은 분)이 주도적으로 서사를 이끌고 가는바, 유해진 씨는 상대적으로 사건의 중심에서 물러서 있는 인상을 준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저는 한 발짝 떨어진 위치에서 진행자의 입장으로 연기했다. 관객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대신 물어봐 주고 주인공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역할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관객들에게 '쉼표' 같은 역할을 하고 싶었다는 유해진 씨는 "어느 작품이든 누군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밀어주는 역할의 조력자가 필요하다. 저는 이 작품에서 진행자이자 질문을 던지는 사람으로서 역할 했고, 이렇게 동료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고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최민식·김고은·이도현 씨 등과 완벽한 조화로 '묘벤져스'(파묘+어벤져스)라는 애칭도 얻은바, 동료들과 끈끈한 애정도 자랑했다.
그는 최민식 배우를 향해서는 "모든 스태프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놀라웠다"라며 "누구든 달갑게 진솔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요령 피우지 않고 매 순간 정석대로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다"라며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이번 작품으로 첫 스크린에 도전한 이도현 배우에게는 "출연진 중 가장 어리지만 진지하면서도 듬직한 친구였다. 믿음직스러운 무게감이 느껴져서 든든한 마음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유해진 씨는 "옛날에 극단에서 연극을 하며 경험했던 것들이 지금의 연기에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며 요긴하게 쓰이는 것 같다"라며 "모든 작품에서 배우고 깨닫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파묘' 현장에서도 배운 것도 소중하게 사용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넘치는 연기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유해진 씨가 주연을 맡은 '파묘'는 현재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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