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삼촌’ 박정우 “배정민 아니라 ‘혼다’라고요?” (킬러들의 쇼핑몰)[인터뷰①]
“제 휴대전화 바탕화면도 ‘양말 삼촌’ 혼다예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양말 삼촌’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 박정우가 21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경향신문 본사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났다.
박정우는 극 중 이동욱(정진만 역)의 친구 혼다로 등장한다. 위기에 빠진 정진만의 조카 정지안(김혜준 분, 아역 안세빈)을 지키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그는 정지안에게서 ‘말은 말인데, 타지 못하는 말은?’이라는 퀴즈를 받게 된다. 이 질문의 정답 ‘양말’을 맞추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는 ‘양말 삼촌’이라는 호칭에 “상상하지도 못한 애칭이 생겨서 좋다. 처음엔 ‘나 이제 삼촌이라고 불릴 나이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근데 나이 들여 보여서 삼촌이라는 게 아니라 극 중 ‘삼촌 친구’라는 호칭으로 나와서 ‘삼촌이 됐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임펙트가 강렬했던 혼다의 등장 신에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 바탕화면을 보여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 장면으로 혼다라는 인물을 알렸다. 그래서 저의 바탕화면도 혼다다”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극 중 혼다는 말을 하지 못해 수어로 대화한다. 박정우는 수어 연기를 위해 농인이 출연하는 영화부터 드라마를 보며 수어 연기를 공부했다. 그리고 귀마개를 끼고 생활하며 청각 이외의 감각까지 훈련했다.
“혼다를 준비하면서 농인이 등장하는 영화 ‘코다’를 봤어요. 수어만으로도 ‘보는 이들에게 눈물 나게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죠. 그리고 일본 후지TV 드라마 ‘사일런트’(2022)도 봤는데, 눈빛으로 교감하는 걸 배웠어요. 또 귀마개를 끼고서 하루를 보냈던 적도 있어요.”
‘킬러들의 쇼핑몰’을 소설책으로 먼저 접한 그는 원래 혼다 역이 아닌 배정민 역(박지빈 분)에 마음을 두고 있었다. 배정민의 양면성 있는 얼굴이 자신과 잘 맞겠다고 생각해 소설 속 배정민의 대사를 모조리 타이핑해서 연습했을 정도라고.
“소설책을 미리 사서 읽어보고 배정민 역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근데 배정민 역이 아니라 혼다 역을 맡게 된 거예요. 아쉬웠지만,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어요.”
한편, 박정우는 KBS2 드라마 ‘디어엠’에서는 치어리딩 단장을, 웹 드라마 ‘밥만 잘 사주는 이상한 이사님’(2022)에선 진짜 사랑을 찾는 설동백 역을, 그리고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무기상 혼다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은 그에게 또 도전해보고픈 역할이 있을까.
“제 첫인상이 말을 나누고 난 뒤의 인상이 정반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얼굴에 있는 양면성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어요.”
양면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단 그에게 연기는 마치 ‘속임수’ 같다가도 어느샌가 ‘솔직함’으로 바뀌어있었다.
“1년 전엔 연기를 사기 치는 거로 생각했어요. 왜냐면 실제로 제 앞에 아무것도 없지만,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하잖아요. 근데 지금은 연기를 ‘솔직함’이라고 생각해요. ‘무언가가 진심으로 오지 않았으면, 연기하면 안 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순간에 느껴지는 것을 ‘진실하게, 가감 없이 존재하자’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이유민 온라인기자 dldbals525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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