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재무 "서방 러 자산 몰수하면 보복…러도 서방 자산 동결 중"

▲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서방이 역내에 압류 중인 러시아 자산을 몰수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러시아 정부도 상응하는 보복 조처를 할 것이라고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경고했습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26일(현지 시간) 자국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 진영이 제재 차원에서 동결한 러시아 자산과 관련 "서방 국가들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러시아에도 적지 않은 서방 자산이 동결돼 있다면서 "우리 자산과 관련한 어떠한 조치도 상응하는 대응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우리 돈 약 401조 원 상당의 러시아 정부 자산을 동결했고, 이 가운데 50억 달러는 미국에, 나머지는 주로 유럽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G7은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비용을 대도록 만들 것이며, 그때까지 러시아 자산의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해왔습니다.

다만, 프랑스와 독일을 포함한 일부 G7 국가의 경우 법률적인 우려와 유로화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로 동결 자산을 직접 몰수하는 방안에는 반대해 왔습니다.

러시아는 자국 자산을 몰수하려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해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