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한전 주가 기지개···“10년 만에 이익 사이클 왔다”
작년 1만6000원대 비해 50% 올라
올해 영업익 10조원 돌파 기대감도
정부 전기요금 인상 덕···국제유가도 싸져
2021년 이후 4년만에 배당도 기대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2%(1300원) 올라선 2만4850원에 마감됐다. 지난 19일 9%대 상승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많이 올랐다. 지난해 11월 초 1만6190원의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때보다 50% 넘게 오른 것이다. 실제로 한전은 기관이 7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는데다, 외국인의 매수까지 이어지며 안정적으로 수급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해, 최근 3년간 ‘어닝 쇼크’와 함께 누적 손실만 43조원이었던 과거를 뒤로 한 덕이다. 한전은 이달 23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1조88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조518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전체로 봐도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86% 개선된 4조5691억원, 매출액은 23.8% 늘어난 88조2051억원이었다.
그간 한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된 영업손실만 4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4조5000억원이다. 급등한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2015년 11조원, 2016년 1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던 때와는 격세지감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kWh(킬로와트시)당 21원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연료비 부담에서 벗어나고 정상화가 시작됐다. 특히 4월 총선 이후에 추가로 가정용 전기요금을 올릴 예정인데다,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도 하락하면서 비용 절감도 이뤄졌다.
증권가에선 목표가 상향 조정이 이어졌다. SK증권은 목표가를 종전 2만1000원에서 3만원으로 올려 잡았고, 하나증권은 종전 2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높였다. 유진투자증권도 3만2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올해만 2016년 주가 최고점이던 수준의 영업이익이었던 10조원 수준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규 기저설비들이 가동하는 가운데 환율과 주요 에너지 원자재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면 연간 10조원 이상 영업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면서 “영업단에서는 과거 2015~2016년 사이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원가 지표가 추가로 안정화되거나 미뤄진 기후환경요금 정산이 이뤄지는 등 긍정적인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이익 측면의 레버리지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조원, 매출액은 24조7000억원 전망치도 나왔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단가 하락으로 한전의 가중 평균 원가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로 인한 중앙 급전 발전소의 수요 차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물 LNG 가격 약세로 인한 도입 원가 감소로 전력도매가격(SMP)은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며 “신한울 2호기가 3월부터 풀가동되며 발전 믹스도 지속해서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내년에는 한전이 배당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배당을 하면 2021년 이후 4년만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연결 순이익 6조1000억원 중 별도 순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예상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지만, 기재부 가이드라인 배당성향 40%를 가정할 경우 2024년 배당 가능한 금액은 1조3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배당 가능 금액을 모두 배당에 쓸 경우 2000원 배당도 가능하다. 2021년 주당 배당금이 1216원이었고, 2016년 호황 때는 주당 3100원이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창사 이래 첫 적자, 군살 확 뺀다”…점포 줄이고 사업부 통합하는 ‘이 회사’ - 매일
- ‘건국전쟁’ 감독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 - 매일경제
- 반값 아이폰 사기에 ‘발칵’…466억치 주문했는데 45일째 감감 무소식이라니 - 매일경제
- “저 오늘 나인 투 포 근무예요”…‘이런 근로자’ 사상 최대라는데 무슨 일 - 매일경제
- “오늘 끝나는 개포 줍줍, 혹시 나도?”…‘이 사람’은 청약 안된다는데 - 매일경제
- “XXX만 찍어서 보내주면 안돼”…배우와 연인 주장女 폭로글, 내용 ‘충격’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4년 2월 26일 月(음력 1월 17일) - 매일경제
- 1988년생 ‘2조원 주식부자’ 탄생 초읽기…내일 ‘따따블’땐 대한민국 황제주 등극 - 매일경제
- 임신 중 수술 미뤘던 40대 엄마, 5명에 새 생명주고 떠났다 - 매일경제
- 레전드의 조언과 선배의 응원 속에 던진 고우석의 각오 “즐기면서 이겨내려고 노력중”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