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도움 될 텐데”…류현진 ‘옆’ 산체스의 성장, 더는 희망사항 아니다
‘괴물’ 류현진을 품에 안은 한화는 이번 오프시즌에 풀지 못했던 ‘1선발’ 고민을 한 방에 해결했다. 사실 한화는 2023시즌 종료 후 기존 외국인 투수 2명을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외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탓에 ‘일부 교체’로 방향을 바꿨고, ‘2선발’로 부족함 없는 펠릭스 페냐를 먼저 붙잡았다. 지난해 12월26일 한화는 또 한 번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마땅한 ‘새 얼굴’을 찾지 못한 한화는 리카르도 산체스(27)와의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도중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왼손 투수로,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을 던진다. 지난해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8패 평균자책 3.79의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그는 빠른 공에 장점이 있는 투수지만, 확실한 ‘결정구’가 없다는 약점도 동시에 드러냈다.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투구 습관이 상대에게 노출돼 난타를 당한 적도 있다. 한화도 이 같은 취약점을 감안해 보다 안정감 있는 투수를 찾으려했다.
다만, 한화가 아무 대책 없이 산체스와 재계약한 것은 아니다. 손혁 단장은 산체스와 계약 당일 기자와 통화하며 “왼손 투수인 데다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지고 무엇보다 나이가 어려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앙헬 산체스나 메릴 켈리처럼 구종을 추가하고, 완전히 좋아진 사례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 단장이 언급한 앙헬 산체스는 2018, 2019시즌 SK(현 SSG)에서 활약한 오른손 투수로, KBO리그 2년 차 때 새로 장착한 ‘포크볼’로 17승5패 평균자책 2.62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른바 ‘역수출 신화’를 쓴 메릴 켈리(애리조나)도 SK에서 4년(2015~2018년)간 기량을 갈고닦았다.
결과론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류현진의 복귀는 산체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 단장은 류현진의 복귀 확률이 극히 낮았던 시점에도 “(류)현진이를 생각하고 산체스와 계약한 건 아니지만, 현진이와 잘되면 산체스의 성장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산체스는 현재 새 시즌을 준비하며 체인지업을 연마 중인데, 이 분야 ‘장인’으로 불리는 류현진에게 직·간접적으로 배울 점들이 많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류한 이후 후배들에게 “편히 다가와 달라”고 이야기한 류현진도 자신의 노하우를 나눌 준비가 됐다.
류현진의 합류로 강력한 1선발을 갖춘 한화는 페냐, 산체스, 문동주 등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산체스가 류현진과 만남을 계기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낸다면 선발진 경쟁력에서 유의미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화는 산체스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고, 류현진은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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